WHO 조사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방문…3시간 남짓 머물러 

이윤정
2021년 02월 5일 오후 1:48 업데이트: 2021년 02월 5일 오후 1:49

중공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지난 3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미국 행정부가 중공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했던 곳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WHO 전문가팀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3시간 남짓 머물렀다. 연구소는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영국 동물학자이자 WHO 전문가팀의 일원인 피터 다스작은 “연구소 핵심 인사를 만나 필요한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 연구소는 ‘박쥐 우먼’으로 알려진 스정리 박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스정리 박사는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을 어떻게 감염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 왔다.

스 박사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부인하며 “연구소 직원 중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2019년 가을 연구소 내 몇몇 연구원이 병에 걸려 중공 폐렴이나 독감과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소에서 연구한 박쥐 바이러스가 중공 바이러스와 96.2%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에서 발생한 ‘위험한 사건’으로 인해 2019년 10월 연구소가 2주 이상 폐쇄된 바 있다.

다스작 박사는 “중국은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스정리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그는 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 의혹에 대해 그녀를 변호한 바 있다.

그는 “스정리가 미국과 중국의 음모론자들에게 모욕당하고 위협받았다”며 “그녀는 세계 최고의 바이러스 학자로, 중공 바이러스의 기원을 맨 처음 확인한 사람”, “비난이 아니라 영웅으로 칭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 따르면 다스작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 얼리언스는 우한 연구소를 포함한 해외 연구소 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천억 원) 이상의 미국 연방 보조금을 집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팀 내 그의 존재가 WHO 조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전문가팀 긴급대응팀장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감염 사례를 밝혀낸다고 해도 바이러스의 기원을 반드시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건 복잡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한 연구소에서 연구한 중공 바이러스 샘플 전부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