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국장 “우리는 中과 ‘우주전쟁’…중국이 우주 지배하려 해”

T.J. 머스카로 (T.J. Muscaro)
2023년 08월 9일 오후 6:25 업데이트: 2023년 08월 10일 오전 10:43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새로운 달 유인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보다 먼저 ‘달 남극기지’를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8일 넬슨 국장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우리는 중국과 우주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전쟁은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우주전쟁에서 승리해) 국제 사회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10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은 달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가 합류했고, 2021년 5월에는 한국도 동참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분명하다. 2025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고, 2028년까지 달의 남극 지역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원칙에는 ▲평화적 달 탐사 ▲과학 데이터의 투명성 ▲모든 회원국이 이용할 수 있는 탐사 시스템 개발 ▲우주 발사체 등록 ▲우주 쓰레기 처리 등이 있다.

넬슨 국장은 “우리는 지구에서 벌이는 중국공산당의 행태를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 활주로까지 건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달의 남극 지역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가 달에 먼저 도착한 뒤 중국 측에 ‘여기는 우리 땅이니 물러나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ASA는 달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넬슨 국장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달 우주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들 | NASA

또 그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착륙했던 달의 적도 부근과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인 달의 남극 지역은 많이 다르다”며 “남극 지역은 큰 구덩이 모양의 지형인 크레이터(Crater)로 가득하며, 햇빛이 잘 비추지 않아 탐사활동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은 ‘우주 굴기(堀起)’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연구개발에 나섰다.

2020년에는 달 표면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 토양 샘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유인 우주정거장 ‘톈궁’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넬슨 국장은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가 짧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이자 전 뉴멕시코 주 상원의원인 해리슨 슈미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지구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우주를 정복하고 지배하려고 애쓰고 있다. 우주는 미중 간 경쟁의 최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연방 정부는 향후 항공우주 산업에 국가의 이익과 명운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024년 11월, NASA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선 ‘오리온’에 탑승해 10일간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