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중국, 美 시민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 준비”

앤드루 쏜브룩
2024년 02월 2일 오후 10:25 업데이트: 2024년 02월 2일 오후 11:32

중국 측 해커들이 유사시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마비시킬 수 있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열린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 청문회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작은 에너지, 수도, 교통, 통신 등 미국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공특위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은 “중국 해커들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유사시 미국 인프라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건 모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인프라가 마비되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통신이 끊기며, 상수도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는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인 겨냥

레이 국장은 “중국공산당은 미국의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준비했다”며 “그들(중국)은 정치, 군사 관련 목표물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여러 기관이 합동 작전을 펼쳐 중국이 미국 인프라에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제거했다”며 “조사 결과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실행 시 미국 인프라를 교란하고 내부 시스템을 파괴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해 미국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민간인을 노리는 중국의 악성 소프트웨어를 찾아내 대응하는 것이 현재 NSA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사이버 공작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의 젠 이스터리 국장은 “이번 발견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공산당은 대규모 사이버 공작을 통해 미국의 핵심 인프라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전력과 통신이 끊기고 교통이 마비돼 미국 전역에서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깨끗한 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람들은 병에 걸릴 것이다. 이것이 한꺼번에, 미국의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런 시나리오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CISA는 얼마 전 중국의 치명적인 악성 소프트웨어를 찾아내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중공특위 위원장은 “중국의 사이버 공작은 미국의 교량, 상수도 시설, 발전소 등에 ‘폭탄’을 설치한 것과 같은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미국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