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신생아, 집계 이후 첫 2만명 미만…출생률 89개월 연속 감소

한동훈
2023년 06월 28일 오후 3:50 업데이트: 2023년 06월 28일 오후 3:50

4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면서 역대 4월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률은 8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인구감소 우려를 깊게 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8484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681명(27%) 감소했다.

4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에 미달한 것이 지난 2018년 4월이었는데 5년 만에 앞자리 수가 또 한 단계 떨어졌다.

출생률은 월마다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출생률은 2015년 12월 이후 8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021년 4월의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은 2.6%였으나, 2022년에는 6.8%였다. 올해는 12.7%로 지난 3년간 매년 2배 가까이 감소 속도가 빨라진 상황이다.

출생률에 영향을 주는 혼인신고는 4월 1만447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0건(8.4%) 줄어들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4월 기준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늦춰졌던 수요가 풀리면서 작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이번 4월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통계청은 3, 5월에 혼인신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혼인신고 건수를 보고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4월 이혼신고 건수는 728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건(1.3%) 늘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758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91명(24.8%)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4월 인구는 9097명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42개월째 감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