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공, 위구르족 대량 학살”…임기 마지막까지 규탄

이윤정
2021년 01월 20일 오후 5:43 업데이트: 2021년 01월 21일 오전 9:39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목전에 두고도 중국 공산당에 인권 탄압 책임을 계속 묻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중국 정권이 위구르족 등을 상대로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믿을만한 정보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검토한 결과 중국 공산당의 지시와 통제하에 위구르 무슬림 및 소수 종교 집단을 상대로 학살과 탄압을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하루 전날 발표돼 폼페이오 장관이 남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인 100만 명 이상을 구금하고 강제 노동, 강제 불임 수술, 고문 등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적어도 2017년 3월부터 시작됐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신장 위구르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인 시도”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공산당 정권을 향해 “구금된 모든 위구르인을 석방하고 신장 지역에서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자기구 및 법률기구들이 인권 탄압에 가담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 수용시설을 만들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감시, 탄압한 사실이 점차 드러나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의 조사에 따르면, 위구르인 50만 명 이상이 목화 채취에 강제 동원됐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직물과 토마토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앞서 미국은 신장 지역 인권 탄압에 연루된 정부 고위층과 국가 산하기관을 포함해 중앙 정부 기구들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 의회는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심층 토론을 거친 후 지난해 12월 27일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에 따라 미 행정부는 90일 이내에 위구르인 및 기타 소수 민족에 대한 강제 노동과 기타 범죄가 반인도적 범죄나 대량 학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옳은 일을 했다”며 “이는 새 행정부와 의회, 동맹국들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과 자유 국가들은 이러한 잔혹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며 이것이 대중국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