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양제츠와 전화통화 “음모론 퍼뜨릴 때 아냐,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울 때”

에바 푸
2020년 03월 17일 오후 4:07 업데이트: 2020년 03월 18일 오전 8:08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정권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제기했다.

중국 정권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비난을 전가하려 애쓰고 있어서다.

이같은 반응은 중국 최고위급 관리가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다음날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허위사실과 기이한 루머를 퍼트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함께 이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미군이 전염병을 우한에 가져와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전염병 미군 유포설’이 확산됐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에서 첫 번째 환자는 언제 발생했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나. 그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 투명하게 밝혀라”면서 미국에 데이터 공개와 해명을 요구했다.

다음날 미 국무부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와 중국이 무관함을 애써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 초기 화난수산시장을 발원지로 지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중국은 처음에 이 바이러스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검열했고, 발생에 관해 의사와 내부고발자를 단속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권의 투명성 결여와 책임전가 시도를 미국으로부터 지적받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제츠 위원은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에서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의 전염병 진압 노력에 계속 먹칠을 해 왔다. 중국인을 화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는 COVID-19의 근원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근원은 과학적 문제”라며 방어논리를 폈다.

이어 “미국의 일부 고위관리가 중국을 비방하고 공격하려 근거 없고 무책임한 말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권의 ‘바이러스 해외 발원설’에 “우한 바이러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매우 확실히 알고 있다”며 “중국 정권이 바이러스 정보를 세계와 공유하는 데 시간을 끌었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비난하고 “(바이러스) 발생 후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경박한 정치극을 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중국전문가 탕위는 “중국 정권이 허위정보를 퍼뜨려 대중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사태 초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도움을 거절했다”며 “CDC는 방역을 위해 보건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내겠다고 여러 번 제의했지만, 13명 중 3명만 중국에 파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발원지가 아니라면 뭐 그리 비밀이 많나”며 “책임전가하는 중국 공산당의 저급한 행동은 폭력성을 국제사회에 더 드러내는 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