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월 6일 워싱턴 시위 참여 의지…“나도 가겠다”

이은주
2021년 01월 4일 오후 12:42 업데이트: 2021년 01월 4일 오후 12: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일 워싱턴 DC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그 자리에 가겠다. 역사적인 날이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만나자’며 지지자들의 참가를 독려해왔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1월 6일 오전 11시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이다. 도둑질을 멈춰라”는 글을 남겼다.

1월 6일은 연방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식 인증하는 날이다. 그간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지만,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의원들이 선거인단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의회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 DC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일 예정이다. 

우익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는 이미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들 단체는 그간 마찰을 빚어온 극좌세력 안티파(Antifa)를 모방해 검은색 옷을 입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우드 보이스 회장 엔리케 타리오는 팔러에서 “프라우드 보이스는 1월 6일 기록적인 숫자로 참여하겠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전통인 검정색과 노란색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을 것이고, 작은 팀으로 나뉘어 DC 시내 전역으로 퍼질 것이다. 행사를 위해 검은색 옷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내 도로 폐쇄 및 차량 제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 폐쇄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내셔널 몰 등 백악관 인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DC 경찰국은 “차량 제한 결정은 공공의 안전에 기초할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면 필수 업무나 거주지를 오가는 차량의 제한 구역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연방공원 경찰(USPP) 역시 행사와 관련한 허가증이 모두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공원 경찰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공원 경찰은 대중과 국립공원관리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기관들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의회에서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원에서는 조시 홀리 의원에 이어 의원 11명이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하원에서는 모 브룩스 의원을 필두로 50명의 의원들이 이의제기 의사를 표명했다. 

이의 제기 시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2시간 이내 논의와 표결로 특정 주의 선거인단 승인·무효 여부를 결정한다.  그 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선 표결에서 과반이 필요하다. 

브룩스 의원은 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의회 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 사기와 선거 도둑질에 맞서 싸울 모멘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어제 지지했던 숫자가 오늘과 다음날이면 추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