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 갖게 될 것”

하석원
2021년 01월 9일 오전 1:10 업데이트: 2021년 01월 9일 오후 12: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투표한 7500만 명이 앞으로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트윗을 8일 오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그리고 ‘미국 우선'(AMERICA FIRST)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은 미래에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giant voice)를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무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지난 6일 미 국회의사당 부근에는 시위대가 집결했고 일부는 건물 내로 들어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의사당 경호국 경찰관 1명과 4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의사당 내부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았다.

이날 의사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인증하기 위해 열린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가 유권자 사기, 부정투표, 헌법에 위배되는 선거 규정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7일 오후, 트럼프는 원만하고 질서 있는 이양을 강조하며 화해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지금 이 순간은 치유와 화해를 요구한다”며 “2020년은 우리 국민에게 도전적인 시기였다. 위협적인 전염병이 우리 시민들의 삶을 망치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자택에 고립시켰으며, 우리의 경제를 해치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중공)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정상을 되찾아 새로운 도전상황에 맞서 모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애국심, 믿음, 배려, 공동체 그리고 가족이라는 시민적 가치를 새삼스럽게 강조하도록 요구된다”며 “우리를 하나의 국가 가족으로 묶어주는 사랑과 충성심의 신성한 결속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인증하던 상·하원 합동회의를 지연시킨, 의사당 폭력 사태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기성 언론과 의원, 전직 관료들과 다른 비판적인 측에서는 사태의 책임을 트럼프에게 돌렸다.트럼프가 워싱턴DC 집회에서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해 군중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연설에서 시위대에 국회의사당 건물을 공격하라고 요구하거나 다른 과격한 행위를 부추기지 않았다.

또한 일부 의원들이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하긴 했지만, 트럼프는 시위대를 향해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당일 현장에 모였던 시위 참가자들은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폭동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전직 해병대원인 토니 굿은 “아니다. 절대 아니다. 폭동을 선동하는 것과 그들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누구에게도 폭동을 일으키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에게) 시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 보장하는 권리다”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엘리자베스 로웰은 트럼프가 그 누구도 폭력으로 이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번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적이 없다. 그날 많은 위대한 애국자들을 만났는데, 다들 ‘USA’를 외치고 애국가를 불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