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리즘, 사람들의 감정에 ‘기생’하고 있다” 전문가

얀 예켈렉(Jan Jekielek)
2023년 08월 21일 오후 5:34 업데이트: 2023년 08월 21일 오후 7:18

“이 산업은 성소수자들의 자살 위험성을 과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어젠다를 밀어붙여 사람들의 감정에 ‘기생’하고 있다.”

국제단체 젠스펙트의 알래스데어 건 본부장이 트랜스젠더리즘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에포크TV 시사 방송 ‘미국의 사상 리더들’에 출연한 건 젠스펙트 본부장은 “젠더 산업은 일종의 사회복지 탈을 쓰고 있지만, 이는 순전히 사람들의 감정을 착취하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단체 젠스펙트는 단순한 성별 확증 치료를 넘어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것을 사명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인터뷰에서 건 본부장은 그들은 트랜스젠더의 생명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하트, 유니콘, 무지개 같은 이미지를 끼워 넣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건 본부장은 “그러나 외과의사들은 자선활동가가 아니며 돈을 받는다. 선한 마음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산업, 그것도 비정상적인 산업이다”라고 비판했다.

건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에서는 현행법상 성전환 시술 및 수술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선택을 철회하고 싶어도 3년이 지났다면 바꿀 수 없다. 남은 인생을 바꾼 성별로 살아야 한다.

젠더 산업은 성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온갖 측면에서 감정을 조작한다. 건 본부장은 이를 두고 “그것은 사람들의 감정에 기생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건 본부장은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성소수자들의 자살 위험성’에 주목했다. “자신이 다른 성별에 속한다고 느끼면서도 성전환 시술 또는 수술을 받지 않은 미성년자는 자살 위험성이 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다.

이에 대해 건 본부장은 청년들을 성전환의 길로 밀어붙이는 데 쓰이는 일종의 ‘각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들은 성전환을 하지 않으면 자살할 위험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이는 ‘믿음’일 뿐, ‘진짜 정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별에 의문을 품는 청년보다 양성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향이 더 짙다는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건 본부장은 “하지만 우리는 양성애자한테 ‘빨리 병원에 가야 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다국적 전문가 단체 ‘성별 탐색적 치료 협회’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미성년자 트랜스젠더 치료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는 ‘(성) 전환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시나리오는 부정확할뿐더러 윤리적으로 의심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협회는 “9~12세의 어린이는 이러한 성기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기도 전에 성기능과 생식에 대한 미래의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 ‘뉴욕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한 어린 소녀|Samira Bouaou/에포크타임스

청소년 조종

건 본부장은 아이들이 온라인 정보에 얼마나 취약한지, 또 이로 인해 어떻게 조종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온라인상에서 아동은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인식하도록 부추기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기란 어렵다. “의심하는 사람은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다름 포비아'”라는 메시지도 계속 주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건 본부장은 “자신이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은 트랜스젠더뿐이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떠돈다. 이는 인지적 싱크홀과 같다. ‘나도 트랜스젠더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진 듯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트랜스젠더가 돼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성년자들이 겪는 성 정체성 혼란을 악용해 아이들을 조종하는 범죄자들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성 범죄자들은 혼란을 겪는 아이들에게 ‘주변 어른들은 너의 성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이해한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별다른 제재가 없기 때문에 이를 막을 방법은 전무하다.

건 본부장은 젠더 디스포리아, 즉 성별 위화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젠더 디스포리아가 일종의 유행어가 되면서 단순히 소외감을 느끼거나 혹은 SNS에서 유명해지고 싶은 아이들까지도 본인이 성별 위화감을 겪는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문화에 엄청난 병리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점을 찾는 데 거의 중독돼 있다.”

일부 주, 미성년자 보호 법안 마련

이에 미국 일부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시술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공화당이 장악한 루이지애나주 의회는 민주당 소속의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가 행사한 거부권을 무효화하고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의료 전문가가 주 내의 트랜스 성 정체성을 가진 미성년자에게 사춘기 차단제와 성전환 호르몬을 제공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금지한다.

루이지애나주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 의회 또한 로이 쿠퍼 민주당 주지사의 거부권을 무시하고 어린이 성전환 수술 금지법을 승인했다.

한편, 대부분의 미국인은성전환문제를 아이들에게 적용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모든 성전환 치료 금지’, ‘모든 공립학교에서 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토론 중단’에 관해 전체 응답자의 41%가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32%는 트랜스젠더 성인의 권리를 보호하되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 등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당사자가 원한다면 모든 청소년은 성전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