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거제 부근 상륙해 북상…경상권 등 주민 1만여명 대피

한동훈
2023년 08월 10일 오전 10:26 업데이트: 2023년 08월 10일 오전 10:26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부근에서 상륙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로 오늘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부근 해상을 지난 뒤 여전히 같은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8시 해수부, 산업부 등 18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태풍 카눈 호우피해를 살피고 기관별 대처상황을 재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중대본 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저지대 반지하주택, 산사태 우려 지역, 붕괴위험지역 등에 거주하는 분들의 대피와 지하차도에 대한 추가적인 통제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기상청이 2023년 8월10일 오전 7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제공=기상청

중대본은 이날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하천, 해안가, 계곡, 급경사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침수·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대피 명령 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 389개 도로, 252개 둔치주차장, 499개 하천변, 166개 해안가 출입이 통제 중이며,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피자는 11개 시도 79개 시군구에서 1만373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6353명, 경남 2673명, 전남 941명, 부산 328명 등이다.

이 장관은 “인명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이라며 “추가로 대피와 통제가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경찰이 협력해 과감하게 대피조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중대본은 8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으며 중대본 역시 2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려 대응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상륙 후 이날 오후 5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고, 이후 11일 오전 3시 휴전선 이북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원 남부동해안과 경상 해안에 시간당 강수량 20~30㎜씩 비가 내리고 남해안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시속 90㎞)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살펴보면 이날 0시께 통영 매물도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3.3m(시속 119.9㎞)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고, 거제(명사)와 전남 여수(간여암)는 최대순간풍속이 각각 초속 29.9m(시속 107.6㎞), 26.5m(시속 95.4㎞)에 달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북부를 제외한 전국과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를 내렸으며, 카눈이 상륙한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령했다. 강원 영동북부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중대본 요청에 따라 이날 계획했던 야외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상암DMC, 롤파크 등 실내에서 열리는 행사만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