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 제1야당 대표, “중국이 표적삼아 선거 방해 공작 벌여”

최창근
2023년 05월 31일 오후 11:31 업데이트: 2023년 05월 31일 오후 11:36

캐나다 제1야당 전 대표가 캐나다 총선에서 중국이 선거 방해 공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에린 오툴(Erin O’Toole) 전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중국의 표적이 되어 선거 방해 공작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오툴 전 대표는 5월 30일 하원에서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최근 브리핑을 통해 당시 총선에서 중국이 나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각종 방해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오툴 전 대표는 정보기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중국은 총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공산당의 재정 지원 아래 가짜 정보 조작을 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과 특정 집단을 동원해 사실 왜곡과 유권자 억압 활동을 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집권 자유당 정부나 캐나다 정보당국은 이 같은 위협을 자신과 보수당 다른 의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선거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야당인 보수당과 협력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같은 직무 태만은 하원 의원 및 제1야당 대표인 내 권한을 침해한 것이다.”라고 총리와 정부를 비판했다.

오툴 전 대표는 “캐나다보안정보국 브리핑을 통해 2021년 총선 전후로 자신과 보수당을 표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치밀한 역정보와 유권자 억압 활동에 대해 의심해 오던 바를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2야당 신민주당(NDP) 소속 제니 콴(Jenny Kwan·關慧貞) 연방 하원의원도 5월 29일, 유사한 내용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중국이 나를 표적으로 선거 방해 활동을 펼쳤으며, 중국이 2019년 총선 전후로 홍콩과 위구르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거론해온 나를 대상으로 각종 정치 개입 활동을 벌였다.”고 정보당국의 브리핑 내용을 설명했다.

자그미트 싱(Jagmeet Singh) 신민주당 대표도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 5월 30일 그는 “중국의 선거 개입을 조사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지난 3월 특별 보고관으로 지명한 데이비드 존스턴(David Johnston) 전 총독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대표는 보수당 등 다른 야당과 달리 존스턴 전 총독의 보고관 지명에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으나 입장을 선회하여 트뤼도 총리를 압박했다.

신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원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자유당과 정책 연합 형식의 연대를 통해 하원 내 자유당을 지원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