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날씨?…美 에너지 전문가가 말하는 진실은

조슈아 필립(Joshua Philipp)
2023년 08월 17일 오후 8:23 업데이트: 2023년 08월 18일 오전 10:47

“(이번 여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덥다.”

최근 기후 관측에 있어 이 같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간이 자동차를 운행하고 고기를 먹는 한 기후 문제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란 으름장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실제로 역대 가장 더운 날을 경험하고 있는 걸까.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방영된 영문 에포크TV 탐사보도 프로그램 ‘크로스로드’에는 미국 에너지 연구그룹 ‘파워 더 퓨처’의 창립자이자 총괄 디렉터인 대니얼 터너가 출연해 이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터너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저 웃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터너는 “사하라 사막이 바다였던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당시 세계 기온은 지금보다 30도가량 더 높았다. 하지만 그건 인간이 원인이 아니라 자연적 주기 순환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환경론자들은 150년 전에 비해 섭씨 1~2도 더워졌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터너는 “지구가 존재했던 수십억 년을 감안하면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조슈아 필립은 “뉴스를 틀어보면 ‘기후가 극단적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더워지고 있는 건지, 우려해야 할 일인지 궁금해한다”며 답변을 구했다.

이에 터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며 “올해 6월은 30여 년 만에 가장 시원했는데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그건 이야깃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운 7~8월을 보내고 있다. 놀랄 일이 아니라, 원래 더울 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터너에 따르면, 환경론자들은 흔히 폭염을 거론하길 좋아한다. 이 주제가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추위로 인해 사망하는 수가 더위로 인한 사망 사례보다 평균 네 배 정도 많다. 터너는 이 점을 짚으며 “끔찍한 겨울이 와도 기후변화 탓을 하는 의견은 나오지 않고, (환경론자들은) 그냥 겨울이라고 한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내러티브에 들어맞지 않아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이 시행한 환경 정책들은 에너지 비용을 증가시키고 최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전이나 제한 송전을 초래했다. 이 같은 정책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미국은 가전제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난방 비용을 인상하고 겨울철 제한 송전을 실시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터너는 “우리가 더 풍부한 화석연료와 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한다면 인류는 훨씬 더 크게 번영할 것이다. 더 많은 이에게 냉난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화석연료가 지구를 악화한 게 아니라 자연 그 자체가 끔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앞서 발생한 캐나다 산불은 인간이 관리할 수 없는 자연의 일이라는 진단이다. 허리케인도, 토네이도도 마찬가지로 혹독한 자연의 힘이다.

이런 가운데 인류가 발견한 화석연료의 힘은 인간이 자연을 길들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인류는 번성했다. 화석연료 혁명이 시작된 1850년대 이후 전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었다. 터너는 “그건 화석연료의 장점이지 결점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필립은 “실제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인구를 줄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터너는 “완전히 정신 나간 발언”이라며 “사람들은 실수였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다.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는 ‘그럼 누가 죽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터너는 “해리스 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빌 게이츠와 제인 구달 등 많은 사람이 인구 조절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떤 부류의 인구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터너의 입장은 인간이 환경을 존중하고 책임감 있게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지구의 자연과 인류의 풍요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은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후 변화가 실제로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어째서 화석연료가 좋은 건지, 아니면 미디어의 말대로 정말 나쁜 건지 궁금해할 사람을 위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터너는 “주변을 둘러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주변에 화석연료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을 봤는지 말이다”라고 답했다.

화석연료로 사망한 사람은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 속 거의 모든 것에 화석연료가 들어 있다집에서 생수를 마시고 있다면,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가 쓰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터너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번도 ‘이번 주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 주말마다 전용기를 사용하고 차량 행진을 하고 해변에서 주말을 보낸다”면서 “화석연료로 누리는 그런 사치를 언제쯤 포기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에포크TV

국민들에게 에어컨을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발표에 대해서는 “문제는 그걸 어떻게 돌리느냐다. 전력망을 이용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의 전력망 중 60~65%가 화석연료로 공급된다. 원자력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두 가지 산업에 대해 현 미국 정부는 환경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에어컨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터너는 “국민들에게 전기차를 사라고 하면서 전력망은 공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지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방증들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터너는 수많은 사람이 화석연료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이들은 정부의 강요로 인해 앞으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필립은 “우리가 지적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동의하며 “큰 그림 대신 작은 것들만 추적하고 중국이나 인도 같은 주요 오염원들은 추적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터너는 “팬데믹 당시 우리가 목격했던 것과 같다. 여러 규칙을, 그러나 개인들, 소시민들에게만 적용되는 규칙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터너는 이런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만일 여러분이 기후 철학을 믿는다면… 그게 정말 ‘과학’이라 여긴다면, 논리적인 추론을 해보셔야 한다.

미국에는 병에 든 생수가 필요 없다. 미국에서 물은 대부분 음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수는 불법이 돼야 마땅한데, 아무도 생수를 불법이라고 하지 않는다.”

*황효정 기자가 이 영상기사의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