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팟캐스트 “성탄절 이후 소송·법적 이의제기 폭발할 것”

하석원
2020년 12월 26일 오후 2:38 업데이트: 2020년 12월 27일 오후 2:52

트럼프 법률팀을 이끄는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선거와 관련해 소송이나 유사한 문제 제기가 성탄절 이후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개인 팟캐스트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 주에서 선거 결과를 검증하려는 “상당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 이후부터 정말로 폭발할 것”이라며 “이런 모든 부정직한 TV, 신문, 빅 테크기업, 민주당 지도부가 여러분에게 제공한 증거라는 것은 모두 거짓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모든 걸 한 번에 알게 될 것이다. 국가적인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줄리아니가 언급한 4개 경합주에서 승자로 선언됐다. 하지만 공화당은 자체 선거인단을 선출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의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오는 1월 6일 의회에서 어느 쪽이 승인될지 판가름 나게 된다.

줄리아니를 비롯한 트럼프 법률팀은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 14일 전까지 경합주 주의회 의원들에게 “헌법적 권한을 발동해 선거인단 지명권한을 회수하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14일 전에 이를 실행에 옮긴 의원들은 없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14일 당일 총 4개 경합주를 비롯해 총 7개 주에서 별도 선거인단으로 투표를 했다.

현재 트럼프 법률팀은 주의회 의원들에게 부정행위를 이유로 선거결과를 무효화하고, 트럼프를 정당한 당선자로 인증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25일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선거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그 숫자는 잘못됐다. 따라서 인증은 철회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줄리아니 변호사의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의회가 주의 선거결과를 철회하려면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나서줄 의원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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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P Photo=연합; Getty Images

다만, 1월 6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각 주 선거결과에 대한 이의제기가 절차상으로는 보장돼 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 합동회의를 언급하며 “아마도 우리 역사상 가장 극적인 1월에 접어들 것”이라며 하원에서 최소 9명의 의원 혹은 의원 당선인이 선거인단에 대한 문제 제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자신이 ABC, NBC, CBS와 폭스뉴스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활동에 대해 직접 알리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법률팀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 내부 CCTV 영상을 입수해, 대선 선거일 당일 저녁 일부 선관위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과 참관인을 내보내고 심야에 몰래 개표작업을 하는 장면 등을 증거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당선에 충분한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1월 6일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을 얻어야 결과를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이 회의에서 결과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일 나흘 뒤인 지난 11월 7일 승리를 선언하며 트럼프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번 줄리아니 변호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