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률팀 기자회견] “조지아에 소송 제기할 것”

한동훈
2020년 11월 20일 오후 12:44 업데이트: 2020년 11월 21일 오후 11:48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르면 20일(현지시각) 조지아주에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전했다.

트럼프 법률팀을 이끌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19일 워싱턴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술서(선서 증언)가 몇 건인줄 아느냐, 220건의 진술서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수작업으로 전면 재검표가 시작돼 18일 완료됐으며 20일까지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의 무결성을 검증해야 할 검사해야 할 재검표 작업 자체가 또 다른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는 주장이 민주, 공화 양당 참관인과 직접 재검표에 참여한 선거 사무원들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법률팀의 유명 법조인 린 우드 변호사는 이러한 목격자들의 진술을 모아 “재검표의 부정이 심각하므로 선거 결과 인증 선언을 제지해달라”는 취지의 긴급청원서를 조지아주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날 줄리아니 전 시장 역시 “애틀란타市에서는 공화당 참관인들이 부재자 투표 재검표 과정을 지켜볼 수 없었다”며 재검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증은 완전히 뒷전이었다. 그리고 중복 유권자를 비롯해 다른 주에서 투표한 유권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협박과 표 바꿔치기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 그게 내일 소송에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경합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도 부정행위가 발생했음을 증언하는 다수의 목격자 진술서(선서 증언)가 제출됐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트럼프 법률팀은 현재 애리조나와 버지니아, 뉴멕시코에서도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 전역으로 부정부패가 확산됐으며, 선거관리 부문까지 침식돼 국가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왔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번 소송을 통해 미 전역의 병폐를 들춰내고 발본색원해 건강한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선거시스템 국장인 가브리엘 스털링은 이번 재검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결과를 다시 확인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며 “추후 발생 가능한 법적 분쟁에 대비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목적이 선거 유효성 검증이 아니라, 기존 결과의 재확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과 관리들은 선거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를 포함해 사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선거 사무원들이 서명 대조 등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았기에 재검표 결과 발표에 큰 의미가 없다며 “같은 부정 투표를 한 번 더 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