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커피 카운티 “재검표에 심각한 결함…인증 불가”

한동훈
2020년 12월 11일 오후 12:56 업데이트: 2021년 02월 4일 오후 3:23

“반복 시행 시 동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재검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미국 조지아주 지방 당국이 주 정부의 2020 대선 재검표 결과 인증을 앞두고 “기계 방식으로 진행된 재검표가 부정확해 승인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지아주 남부 인구 4만의 커피 카운티 선관위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계 방식 재검표가 반복 시행 시 동일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인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커피 카운티 선관위는 서한에서 “명백하게 부정확한 결과를 인증하는 것은 선거제도의 목적이 아니며, 법적인 의무도 아니다”라며 주무장관의 재검표 결과 인증을 만류했다.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 후보 간 득표 차가 1만4007표(0.3%포인트)로 미미해 재검표를 시행했다. 1차는 수작업, 2차는 전자 개표기를 이용한 기계 방식으로 재검표했다. 득표 차가 1700여 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바이든이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 지역 선관위에서 전자 개표기를 이용한 2차 재검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현지 언론 WALB를 통해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사본에 따르면, 커피 카운티 선관위는 서한과 함께 재검표의 중대한 결함을 입증하는 증거물을 주무장관실에 제출했다.

“어떤 선관위도 우리가 보낸 자료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다면 이를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함께 덧붙였다.

하지만 라펜스퍼거 장관은 지난 7일 “재검표를 두 번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며 바이든이 승리한 결과를 재인증했다.

이어 “오늘은 조지아주와 미국 선거의 완전성을 위한 중요한 날”이라며 “조지아 주민들은 이제 오직 공인된 표만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게 개표되었음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Brian Kemp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 Ben Gray/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연합

지역 공화당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지아주 연방하원 조디 하이스 의원은 9일 트위터에 “라펜스퍼거 장관은 선거의 진실성 규명보다 자신의 총체적 무능을 덮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꼬집었다.

하이스 의원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향해서도 “라펜스퍼거 장관에게 부정선거 의혹에 대응하는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정부내 서열은 주지사가 높지만, 선거사무는 서열 2위인 주무장관이 대부분 결정한다.

하이스 의원은 최근 공개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표소 내부 CCTV 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달 3일 대선 투표일, 선관위 개표원들이 참관인과 다른 개표원들을 모두 돌려보고 4명만 남게 되자, 탁자 아래에서 여행용 가방 4개를 꺼내 다음날 새벽까지 몰래 개표하는 모습이 담겼다.

애틀랜타 개표소는 투표일 당일 수도관 파열 사고가 전해져 개표가 중단됐다고 알려졌던 바로 그 개표소다.

그러나 시 수도당국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사고신고는 없었고, 한 지역 변호사 역시 주정부에 수리 비용 영수증 등 자료 공개를 청구했으나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 이하 커피 카운티 선관위가 촬영한 ‘손쉽게 조작되는 전자개표기 재검표 결과’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