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 중단 않고 12일까지 진행…“각국 대표단 회의 결정”

한동훈
2023년 08월 5일 오후 10:18 업데이트: 2023년 08월 5일 오후 10:18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예정대로 1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각국 대표단 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오후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야영지 외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새만큼 잼버리와 관련해 한 총리 등에게 한국의 산업, 문화,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폭염에 대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에 배치한 냉방버스 130대에 이날 104대를 추가하고,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천막 64동을 세웠다. 아울러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행정지원 2명 등 의료인력 60명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했다.

문제로 지적된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의 청결을 위해서도 서비스 인력을 700명 이상 더 투입했다.

한 총리는 “직접 현장을 돌며 불시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것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며 “내가 만나본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오후 버스편으로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나고 있다. 2023.8.5

잼버리 참가자들의 고충이 알려지자 현장에는 2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 보낸 생수, 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다양한 폭염 예방 물품들이 도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와 같은 사항을 언급하며 “민간의 노력과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잼버리는 폭염과 부족한 시설 등으로 일부 참가국이 일정을 마치기 전에 철수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인 4500명이 참석한 영국을 비롯해 1천여 명 규모의 미국 대표단과 총 67명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대표단이 조기 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