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없었다”는 CNN, 10년 전엔 스마트매틱 개표조작 폭로 기사 냈다

한동훈
2020년 12월 2일 오후 2:25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14

미국 주류매체가 도미니언, 스마트매틱 등 전자투표기와 관련된 11·3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음모론’이라고 일축하는 가운데, 좌파성향 매체 CNN의 14년전 기사가 화제가 됐다.

2006년 8월 24일 발행된 이 기사에서 CNN은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스마트매틱과의 유착관계를 파헤치며 차베스가 전자투표기를 이용해 국가 정권을 찬탈한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기사를 발굴해 낸 누리꾼들은 CNN이 특종보도한 베네수엘라 부정선거의 양상이 올해 미국 대선과 똑같았다며 “부정선거를 부인해온 CNN은 10년전 그 보도를 후회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CNN 기사에 따르면 차베스 정부는 스마트매틱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부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또한 차베스는 2004년 대선 때 스마트매틱 및 계열사 장비구매와 사용계약에 9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CNN은 또한 스마트매틱이 이듬해 미국의 주요 전자투표기 업체인 세쿼이아(Sequoia)를 16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스마트매틱의 부정선거 의혹을 보도한 2006년 8월 24일 CNN 뉴스 화면 | 화면 캡처
스마트매틱의 부정선거 의혹을 보도한 2006년 8월 24일 CNN 뉴스 화면 | 화면 캡처

기사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에서 투표기에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져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말한다”며 “차베스가 41% 대 59%로 선거에서 졌음에도 다음 날 데이터를 뒤집어 59%로 이겼다”고 했다.

또한 모든 투표기가 한 대의 컴퓨터에 연결돼 “어떠한 정보도 보고받을 수 있다”는 하버드대 수학자의 분석과 “컴퓨터에서 내놓은 모든 결과가 정부에 유리하며 스마트매틱은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베네수엘라 의원의 발언을 각각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에 스마트매틱 미국 플로리다 지사의 임원은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충분히 조이지 못하는 나사도 있는 법”이라며 단순한 과실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누리꾼들은 2020년 미국 대선에 같은 수법이 동원됐는데도, 한때 스마트매틱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결탁과 개표조작을 추궁했던 CNN이 현재는 완전히 정반대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지금 CNN은 부정선거는 있을 수 없으며 이전에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CNN도 치매에 걸려서 이 기사를 완전히 잊은 것 같다”, “그 하버드 수학자가 이번 대선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 “파면 팔수록 선거조작의 기원이 과거로 올라간다”고 했다.

한편, 현재 바이든이 구성한 인수위원회에는 스마트매틱의 이사회 의장인 피터 네펜저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