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유튜버들 ”구글, 노란 딱지로 표현의 자유 침해…블랙리스트 있나”

애나 조
2019년 11월 10일 오전 6:09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5

국내 보수 성향 유튜버들로 구성된 자유 유튜버 연대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글의 ‘노란 딱지’ 정책 운영의 문제점과 블랙리스트 운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펜앤드마이크, 공병호 TV, 신의 한수 등 40여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운영자로 구성된 자유 유튜버 연대는  “최근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은 정치적인 보도를 하는 유튜버들, 특히 우파 유튜버들에게 광고의 종류가 제한되거나 광고가 아예 붙지 않게 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노란 딱지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광고 수입 감소에 국한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을 탄압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란 딱지는 노란색 달러 모양 이모티콘이다. 유튜브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거나 폭력 음란물, 혐오 콘텐츠의 경우 노란 딱지를 붙인다. 광고에 부적합한 영상이라는 뜻이다. 유튜버는 자신이 올린 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나 노란 딱지가 붙게 되면 수익이 제한된다.

행동하는 자유시민 공동대표인 이언주 의원은 “10월 방송통신위원장이 교체된 이후 한국 시사 정치 분야 노란 딱지가 엄청난 양과 속도로 붙고 있는 것이 우연인가”라고 반문하고, “대한민국의 언론과 방송이 특정 성향으로 장악되어 있고, 노조를 통해 단일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활동하는 등, 제한적으로나마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이미 행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유튜브 채널 ‘이언주 TV’ 운영해 왔고,  정치적 내용이 없는 영상을 포함해 최근 올린 영상 모두 노란 딱지를 받았다. 이 의원은 “한국이 통상적인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유튜브가 언론의 자유 해방구가 되는 상황에서 구글의 편집기능이 엄청나게 압박하고 탄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구글 코리아 존 리 대표는 보수 유튜버에게만 노란 딱지가 붙는다는 지적에 “정치적 의도와 상관없이 제목, 내용 등을 보고 1차로는 AI가 선별하고, 2차로는 구글 직원이 선별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8월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구글 전 구글 엔지니어 재크 보르히스는 “미국 구글은 제3의 자문기구가 블랙리스트에 올릴만한 인물을 알려주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자문기구 중 하나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인 이창섭 마이트루미디어 대표는 “미국에서 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의장의 발언을 올린다고 노란 딱지가 붙겠나”라고 반문하고 “유튜브 코리아에서 매우 편파적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구글 본사가 이 문제를 빨리 들여다보고, 잘못이 있다면 신속하게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 유튜버 연대는 정치적인 견해가 없는 교훈적인 내용이나 단순히 소리를 테스트하기 위한 영상에도 노란 딱지가 붙은 사례를 공개하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특정 유튜브 채널 운영을 방해하기 위해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 신고, 가짜 뉴스 신고, ‘싫어요’를 클릭하는 등의 행위를 한 성명불상 다수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