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션윈 예술학원 인근 도로에 못 뿌린 60대 남성 체포

한동훈
2023년 06월 11일 오후 12:08 업데이트: 2023년 06월 11일 오후 9:36

션윈예술단을 포함해 여러 예술학교가 있는 미국 뉴욕주 소도시 디어파크에서 예술단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 괴롭힘 행위를 벌여온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디어파크 경찰서는 지난달 25일 현지 주민이자 케네스 포라다(62)를 교통방해죄와 기물손괴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최근 에포크타임스에 확인했다.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사냥꾼인 포라다는 지난 3월부터 션윈예술단 사무소와 연습실이 위치한 사유지 인근 도로와 예술단 직원들의 출퇴근 노선에 십여 차례 이상 나사못을 뿌려 교통을 방해하고 직원들의 차량 등에 피해를 입힌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예술단 직원들로부터 1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3건은 주행 중 타이어에 박힌 나사못으로 인해 펑크가 난 사례이다.

경찰은 포라다가 예술단 주변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다가 창밖으로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지는 모습과 그의 차량이 잠시 정차했다가 떠난 도로에 못이 흩뿌려진 장면 등이 담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로 한복판에 쓰레기를 쏟아 놓거나 동물 사체를 가져다 놓아 도로 교통을 방해한 범죄 역시 포라다가 저질렀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디어파크의 작은 마을인 커드맥빌에 거주하는 포라다는 지역의 사냥클럽 소속으로 수렵활동을 벌여왔다. 에포크타임스 취재를 종합하면, 포라다는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험상궂은 이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평소 션윈예술단과 직원들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표시해왔다. 션윈예술단 직원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 이유 없이 욕설을 퍼붓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 예술단 직원들에게는 성추행에 가까운 언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렀다.

한 예술단 직원은 “어른들에게도 보여줘는 안 될 행동을 예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저질러왔다”며 “안전상에서도 문제가 크고 학생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는 일들이었다”고 밝혔다.

보라다는 또한 션윈예술단을 상대로 감시활동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 직원들은 보라다가 종종 카메라를 들고서 예술단 직원과 그 가족, 주택 주변을 맴돌며 촬영하고 방문자들을 유심히 추적하고 영상에 담았다고 말했다.

예술단 관계자는 “그가 왜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직원들과 주변인들을 촬영했는지, 그런 영상을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자료수집을 벌인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예술단 소유 사유지에 중국 출신 인물들이 침입을 시도하거나 예술단 내부 시설 촬영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기숙사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은 허락을 받고 입장하는 방문객들에게는 관람이 허용되는데도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불순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포라다가 왜 수집한 영상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 했는지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어파크 경찰은 포라다의 범행 경위와 동기, 예술단 직원들을 상대로 한 촬영 목적에 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션윈예술단을 상대로 위협을 가해온 중국공산당 당국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션윈예술단에서 근무하는 일부 중국 출신 단원이나 직원들은 중국 내 가족과 친인척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일을 겪었다. 예술단과 대관 계약을 맺은 세계 각국의 공연장이나 기획사 측에 현지 중국 대사관의 압력이 가해지는 일도 다수 발생했다.

포라다가 속한 현지 사냥꾼 클럽의 수상쩍은 움직임도 있었다. 작년 해당 사냥꾼 클럽은 회원 소유 건물과 토지에 설치했던 CCTV를 갑자기 모두 철거했다. 같은 시기 폴라다도 자신이 수집한 션윈예술단 직원들의 동태를 공개하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예술단에 따르면, 이런 CCTV들은 2년 전 집중적으로 설치됐고, 카메라 렌즈 방향이 모두 션윈예술단이 들어선 사유지의 여러 출입구 쪽으로 향하도록 설치됐다. 그러나 모두 사냥꾼 클럽 회원 소유 부동산에 설치돼 예술단 측으로서는 딱히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당 CCTV은 모두 중국 기업 ‘하이크비전(HIKVISION)’ 제품들이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공산당의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위해 안면인식 등 추적기술을 개발·제공해 지난 2019년 미국 상무부의 무역 블랙리스트에도 오른 바 있다.

또한 작년 11월에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의해 이유로 미국 내 신규 제품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하이크비전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은 중국 본토 서버에 저장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션윈예술단은 전통문화 부흥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 고전무용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 예술단은 지금도 계속되는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에 관한 진상을 무용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 가치관을 수호하려는 이들의 희생과 용기를 소재로 시대정신을 전달하려는,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활동의 하나다.

2006년 설립된 이래 세계 각지에서 극찬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동시에 공연장 운영 업체나 기획사에 공연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등 중국 공산당의 방해를 받아 왔다. 극단적인 활동을 벌여온 시민단체가 공연장 앞에서 공연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 사건도 있었다.

예술단 단원들이 순회공연 때 도시 간 이동에 이용하는 단체 버스 타이어에 지금까지 수차례 못이 박히는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해당 도로를 주행한 다른 차량에 유사 신고가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해 행위로 짐작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