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韓외교, 사실상 무정부 상태…국민 자존심 한없이 짓밟혀”

2021년 07월 20일 오후 3:35 업데이트: 2021년 07월 20일 오후 9:02

“주한 中대사, 대선 개입 의도 발언…靑·與, 미지근한 태도”
“한일회담 무산…대선 앞두고 반일 감정 선동 우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금 대한민국 외교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정부의 외교 무능이 참사를 빚은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주한중국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특히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공개 반론을 제기하며 대한민국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5일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한 언론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 등을 평가하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윤 전 총장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 한중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 대표는 “외교부 차원의 강력 항의 조치는 물론, 그 본국에서 상응하는 징계조치를 하도록 요구해야 마땅한데도 일본은 형식적 유감 표시만 하고 중국은 유감 표시마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이 더욱 기가 막힌다”라며 “중국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입장표명을 신중해야 한다며 뜨뜻미지근한 경고장만 보냈고 일본에 대해선 집권여당의 인사까지 총 가세해서 날 선 반응을 내놓고 있다”며 나라별로 다른 외교적 대응 방안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일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지난 총선 당시 반일선동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더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반일 감정을 자극하려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면서 “감정적 대응으로 한일관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에 반해 중국 앞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로 칭하고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라 치켜세웠다”며 “중국의 전 세계 전략인 중국몽에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말이 되는 얘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문 정권은 잘못된 이념에 매몰돼 외교적 균형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채 외교 문제를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대원칙도 아무런 주저 없이 무너뜨렸다”고 직격했다.

덧붙여 “대한민국 국격과 국민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