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4월 콘퍼런스 코로나 집단감염 ‘은폐·축소’ 발표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3년 08월 14일 오후 4:13 업데이트: 2023년 08월 14일 오후 5:43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콘퍼런스에서 발생한 집단 돌파감염(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이 콘퍼런스의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과거 CDC가 발표했던 수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CDC가 집단 감염 사태를 사실과 다르게 ‘축소 보고’한 것이다.

앞서 4월 집단 감염 사태 직후 CDC는 참석자 1443명 중 18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CDC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사실과 달랐다. 에포크타임스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는 18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DC는 콘퍼런스 참석자 수백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은폐했다.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601명의 참석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여기에는 유증상자 34명도 포함된다.

즉 CDC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참석자가 601명에 달하는데도, 오직 설문조사 결과에만 의존해 사실과 다른 발표를 한 것이다.

에포크타임스는 관련 논평을 요청했지만, CDC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응급실에 실려 간 백신 접종자

CDC는 “양성 반응을 보인 181명 중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중 1명은 중증 환자로, 응급실에 실려 갈 만큼 증상이 심각했다. 그런데도 CDC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집단 돌파감염 사례를 은폐, 축소 보고한 CDC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백신 접종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

CDC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DC는 백신이 처음 승인된 2020년 말부터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임상시험 및 안전성 검증이 부족해 백신의 효능보다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의료진들은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효능은 접종 9개월 만에 30% 이하로 떨어졌다.

모더나의 코로나19 2가 백신 | 연합뉴스

설문조사에 대하여

이 콘퍼런스는 4월 24일부터 4월 27일까지 총 4일간 CDC 본부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일부 CDC 관계자를 포함해 약 1800명이 참석했다.

집단 감염 사태 이후, CDC 관계자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전체 참석자의 80%가 넘는 1443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8명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답했다. CDC의 발표에 따르면 콘퍼런스에서 집단 감염된 모든 참가자가 백신 접종자로 확인됐다.

또한 응답자들은 항바이러스제 복용 여부, 입원 및 외래 진료 경험 등 건강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문진표도 작성했다.

응답자 49명은 집단 감염 이후 외래 진료를 받거나 전문가에게 원격 의료 상담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53명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응답자 278명은 증상이 있었는데도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2가 백신 접종자의 감염

콘퍼런스 참석자는 대부분 2가 백신 접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958명은 마지막 백신 접종이 2022년 9월 이후라고 답했다.

2가 백신은 2022년 8월에 임상시험 데이터 없이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바로 다음 달인 2022년 9월부터 접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CDC는 “올가을 새로운 백신이 사용승인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에포크타임스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CDC는 최초 백신 접종을 권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초에 돌파감염 사례를 집계하는 방식을 변경했다.

이로써 백신 접종 후 14일 이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돌파감염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

집계 방식을 변경하기 전, CDC 고위 관계자들은 ‘백신 실패’ 또는 돌파감염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5월부터는 돌파감염 사례에 대한 집계가 전면 중단됐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