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해제 후 두 달 만에 187만 명 사망” 美 보고서

알드그라 프레들리(Aldgra Fredly)
2023년 08월 28일 오후 3:10 업데이트: 2023년 08월 30일 오전 11:37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뒤 두 달간 200만 명에 육박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약 187만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티베트를 제외한 중국의 모든 성에서 관찰됐다.

연구진은 중국의 대학병원 3곳에서 공개한 부고 데이터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인 바이두의 색인 검색을 10억 건 이상 분석해 초과 사망자의 추정치를 도출했다.

여기서 초과 사망이란, 중국 당국이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여 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 연구는 벤치마크 추정을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이 전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벤치마크 추정’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초과 사망자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소스의 전략적 조합이 불투명해 보이는 공중보건 연구 질문에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2022년 12월 7일,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돌연 중단하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그러나 정부의 안일한 대처, 의료 자원 부족 등으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화장장 모습 | 연합뉴스

이에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관련 일일 사망자 수에 대한 공식 발표를 중단했다.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HO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약 7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중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2만 1628명이다.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초과 사망자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중국 당국에 거듭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지난 19일 중국 보건당국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의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EG.5’가 중국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EG.5는 기존 면역체계를 무력화해 유병률이 높다”며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명 ‘에리스(Eris)’라고 불리는 EG.5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종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중국, 한국 등 50여 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EG.5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9일 WHO는 이 새로운 바이러스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뒤 관심 변이를 지정한 것은 EG.5가 처음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내 EG.5의 비율이 4월 0.6%에서 8월 71.6%로 급증했다”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