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쟁 준비하고 있다…관련 징후 늘어” 전문가

신디 리
2023년 08월 22일 오후 8:55 업데이트: 2023년 09월 27일 오전 9:45

미국 동북아 전문가 고든 창이 “중국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공산당 내부에서 불거지는 불안을 탈피할 방법으로 전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자로 나선 고든 창은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날 고든 창은 “지난 3월 시진핑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싸울 용기’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진핑은 지난달에도 국방색 옷 차림으로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비슷한 기조의 연설을 했다.

고든 창에 따르면, 앞서 올해 2월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중국 국민들에 대한 탄압이 이뤄졌다. 류야저우 중국 인민해방군 장군은 대만과의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고든 창은 몇 주 전에 대대적으로 단행된 로켓군 수뇌부 숙청에 대해서도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고든 창이 이 같은 사례들을 일일이 거론한 것은 시진핑이 이처럼 여러 국내 문제에 직면했으나 이를 해결할 마땅한 묘책이 없는 상태이고, 그로 인해 시진핑이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든 창은 그 밖에도 부동산 가격 폭락과 경제 침체, 식량 부족과 환경문제, 지방정부 부실화 등 여러 요인들을 언급하며 “중국은 위기에 처해 있고, 그래서 시진핑에게는 전쟁을 일으킬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이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한테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 국민들의 시선을 자신이 저지른 정책상의 실수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였던 비구이위안|STR/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연설 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견지한 고든 창은 중국공산당이 흔들리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부동산 위기를 꼽았다.

고든 창은 “지난해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였던 비구이위안을 포함한 다른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채무불이행 등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중에는 국영 업체들까지 있다. 오늘날 중국 정권은 매우 중대한 순간에 직면했다”면서 “우리는 약한 중국이 특히 위험한 중국이라는 점을 정말로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이 전쟁을 감당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고든 창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고든 창은 “이는 그들이 우리를 기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고든 창이 동북아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Wade Zhong/에포크타임스

중국의 경제 붕괴, 글로벌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중국 경제가 붕괴하면 글로벌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고든 창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고든 창은 “중국은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 아니다. 중국은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러한 성장은 약탈과 범죄를 통해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빼앗아 온 성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 되려면 다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적자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중국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다른 많은 국가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13일(현지 시간) 열린 오커스(AUKUS, 호주·영국·미국 안보 동맹)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Leon Neal/Getty Images/연합뉴스

호주, 다각화를 통해 방어해야 한다

고든 창은 또한 호주와 같은 국가들이 공산주의 정권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설에서 고든 창은 시드니 청중을 향해 “시진핑은 대만, 일본,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라는 나라를 소각할 생각이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주장의 근거로는 오커스(AUKUS, 호주·영국·미국 안보 동맹)에 대한 중국의 강한 반응을 들었다.

고든 창은 “시진핑이 대만을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면 다음에는 호주를 노릴 것이고, 미국으로 넘어올 것이며, 나아가 모두를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호주가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 기술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고든 창은 역설했다.

고든 창은 “적대적인 국가를 부유하게 해서는 안 된다. 탈위험화이든 탈동조화이든,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다각화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말로 호주가 고객을 찾아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고든 창은 조언했다.

지난 2019년 4월 23일(현지 시간) 진행된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70주년 기념 해군 퍼레이드|Mark Schiefelbein/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중국공산당의 몰락, 불가피하다

그간 고든 창은 중국공산당의 붕괴 시기를 여러 차례 예언해 왔다. 이날 고든 창은 중국공산당이 강력한 자본 통제를 통해 예상보다도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중국공산당은 2~3년 안에 붕괴할 것”이라는 홍콩 기업가 엘머 위엔의 예측에 이어서 나온 것이다.

엘머 위엔은 “우리는 큰 그림에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 큰 그림은 중국 전체가 파산했다는 것이다. 중국을 하나의 회사라고 본다면 중국이란 기업은 파산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든 창은 “전적으로 합리적인 평가”라고 봤다.

“우리는 무슨 일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 결과가 공산당의 실패라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그 시기를 모를 뿐이다.”

고든 창은 아래와 같은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세계는 진영으로 나뉘고 있다. (오커스 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도 세계가 진영으로 나뉘고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자유와 억압 사이의 싸움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와 폭정 사이의 싸움이다. 이것은 선과 악의 싸움이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