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여 사이 중국공산당 소속 고위급 관리가 최소 15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모두 질병인데, 사망 사실이 알려진 15명 중 3명은 60세 미만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속했다.
전 중국민주동맹 부주석
지난 18일(현지 시간) 중국공산당 당원이자 중국민주동맹 부주석 출신인 유제유가 중국 베이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중국민주동맹은 마오쩌둥이 정당 활동을 보장한 8개 민주당파 군소정당 중 하나다. 중국 내 야당으로 보이지만, 중국공산당에 굴복해 관제야당으로 전락했다. 실질적인 기능 및 역할 면에서 야당이라기보다는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거드는 형식적인 존재인 셈이다.
1932년생인 유제유는 지난 1981년 중국민주동맹에 가입, 2년 뒤인 1983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1987년부터 중국민주동맹에서 부주석 등 다양한 지도자 직책을 역임했다.
또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전 티베트 최고지도자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을 지낸 쑨치원은 이달 11일 쓰촨성에서 사망했다. 마찬가지로 병이 원인이었다. 공식 추도사에는 쑨치원을 가리켜 “중국공산당의 뛰어난 당원이자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투사”라고 표현됐다.
1941년생 쑨치원은 1975년 중국공산당에 입당, 티베트에서 오랫동안 공산당 간부로 활동했다. 1994년 티베트 자치구 정부 부주석으로 임명됐으며 2001년에는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됐다. 쑨치원은 2008년 은퇴했다.
스포츠 간부 2명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지아준더 전 국가체육위원회 당위원회 부비서장이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
1936년생 지아준더는 중국인민지원군 68군 정치부 부주임을 거쳐 1987년 중국 국가체육위원회에서 지도자급 직책을 맡았다. 이후 1998년 은퇴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5일, 란리 전 중국 국가체육총국 동계스포츠관리센터 부국장 역시 마찬가지로 베이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68세, 비교적 젊은 나이였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란리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중국 국가대표팀 단장으로 참가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미 은퇴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중국 대표팀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두 종목 팀을 이끌었다.
젊은 사망자 3명
지난 6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공산당 상무위원회 위원 자오지팡이 59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앞서 2일엔 저장국제대학의 고위 당 간부인 예이진이 병으로 숨졌다. 사망 당시 나이는 41세에 불과했다.
15일 베이징 고등법원에서 여러 직위를 역임한 인물인 천리루 부장판사가 5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기타 고위 관리 8명
뤄젠칭 전 당서기는 지난 23일 선전시에서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질병이 이유였다.
안후이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급 관리 출신 양밍정도 같은 날 안후이성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병마와 싸우던 천지모 장쑤성 난퉁시 전 도시농촌건설국 국장 역시 뤄젠칭, 양밍정과 같은 날 사망했다. 천지모는 죽기 전 중국공산당 간부로서 의료 및 교통 특혜를 누렸다.
리중한 전 국유기업감독위원회 주석은 지병으로 지난 1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고위 간부 출신 장세도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병으로 숨졌다.
치이 전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부소장 또한 지난 13일 하이난성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장관급 대우를 받았던 안리푸 전 중앙재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월 27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안리푸는 중국 제1차 전국인민대회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소장급 퇴직 간부였던 닝쉐핑은 지난 7월 21일 지린성에서 투병끝에 사망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