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원의원 “‘펄펄 끓는 지구’는 집단 망상…지구 멀쩡해”

모니카 오셔(Monica O’Shea)
2023년 11월 29일 오후 6:05 업데이트: 2023년 11월 29일 오후 9:05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존 러딕 상원의원(자유당)이 “‘펄펄 끓는 지구(Global Boiling)’라는 개념은 집단적 망상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최근 그는 넷제로(Net Zero) 법안에 관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친환경 에너지 옹호자들을 비판했다.

러딕 의원은 “지구의 평균 온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200가지가 넘는다”며 “우리가 100%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중 불과 몇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계속 ‘지구 열대화’, ‘기후 위기’ 등의 개념을 강조하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며 “일부 정부기관이나 세력, 기득권층이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한 구실로 ‘기후’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구 열대화는 그저 우스운 이야기 또는 망상일 뿐”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지난 15년간 경제 성장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까지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러딕 의원은 “현재 우리는 값싸고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폐쇄하고, 그 자리를 매우 비싸고 신뢰할 수 없는 소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구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을 무시한 채 이산화탄소만이 온도 상승을 유발하는 거의 유일한 ‘스위치’라고 믿는 것은 공상(空想)적”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9월 18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올버니의 한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 Susan Mortimer/The Epoch Times

또 “지구가 펄펄 끓는다는 것은 대중의 착각이며, 실제로 지구는 매우 멀쩡한 상태”라며 “오히려 기후로 인한 피해는 과거에 더 많이 발생한 바 있다”고 역설했다.

러딕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기후 변화에 관한 연설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렸는데, 약 8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부터 호주 NSW 주의회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점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넷제로 2023’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법안에는 탄소 배출의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검토하고 보고하는 ‘넷제로위원회’를 설립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호주 노동당 정부와 녹색당 및 일부 군소정당은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70%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 더해 녹색당은 “이런 배출량 감축 목표에는 강력한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녹색당의 환경 대변인 수 히긴슨은 지난 27일 “NSW 주정부의 기후 법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모든 배출량 감축 목표에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