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직 사퇴…“정치 계속한다는 약속 지키겠다”

황효정
2024년 04월 11일 오전 11:31 업데이트: 2024년 04월 11일 오후 3:5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정계에 등판한 지 약 100여 일 만이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 책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답변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언급했다.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언하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간 한 위원장은 총선 뒤에도 공적 영역에서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총선 직전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정치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국면에서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했으나 총선 결과 참패로 평가받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