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10곳 어딜까…대부분 민주당 텃밭

조 고메즈(Joe Gomez)
2023년 10월 19일 오후 4:59 업데이트: 2023년 10월 19일 오후 6:07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도시 중 대다수가 민주당 지역구라는 미국의 최신 국가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 기업 네이버후드스카우트와 경제전문 매체 머니긱은 각각 미 도시에서 발생한 강력범죄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도시별로 측정했다.

네이버후드스카우트는 인구 2만5000명 이상의 도시들을 추린 다음 각 도시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에 보고된 강력범죄 건수를 기반으로 통계를 냈다. 머니긱은 FBI의 최신 범죄 통계를 분석, 인구 10만 명 이상인 총 263개 도시에서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계산했다.

지난 2015년 4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차를 파손하고 있다.|Chip Somodevilla/Getty Images/연합뉴스

가장 위험한 도시 10곳

네이버후드스카우트는 살인, 강간, 무장 강도, 가중폭행 등을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집계했다.

가장 위험한 도시 1위에는 앨라배마주 베세머가 등극했다. 베세머 주민 1000명당 평균적으로 33.1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위험 도시 2위로는 루이지애나주 먼로가 선정됐다. 먼로는 주민 1000명당 평균 강력범죄 26.3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위는 주민 1000명당 25.1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한 미시간주 새기노였다.

테네시주 멤피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앨라배마주 버밍엄,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칸소주 리틀록, 루이지애나주 알렉산드리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 먼로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 9곳은 민주당 소속이거나 친민주 성향의 시장이 선출된 지역이다.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이 연쇄 총격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 차량 탈취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Brad Vest/Getty Images/연합뉴스

범죄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 10곳

머니긱은 살인, 강간, 가중폭행 등 강력범죄와 함께 절도 등 재산범죄를 포함해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에서 주민 1인당 발생하는 직접적인 경제 비용을 측정했다.

여기에는 범죄 피해자의 의료비, 재산 피해, 경찰 지원 비용 및 범죄자 교정 비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수반되는 주택 보험, 세입자 보험, 자동차 보험 비용 등도 참고됐다.

그 결과, 네이버후드스카우트의 순위 명단과 5개 도시가 정확히 일치했다.

범죄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도시 1위는 미주리주의 민주당 텃밭 도시 세인트루이스로, 1인당 범죄 비용이 8457달러(한화 약 1148만원)로 추산됐다. 머니긱은 “범죄는 개인 피해자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2위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6위에 이름을 올린 앨라배마주 버밍엄이 꼽혔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선출된 버밍엄의 1인당 범죄 비용은 7900달러(약 1073만원)로 계산됐다.

3위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1인당 범죄 비용은 약 7230달러(약 982만원) 발생했다.

4, 5, 6위는 테네시주 멤피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리브포트, 배턴루지가 각각 7, 8, 9위로 선정됐다. 마지막 10위는 아칸소주 리틀록이었다. 이들 중 8위 슈리브포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 도시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머니긱은 아울러 1인당 범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도시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리노이주 네이퍼빌과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이 1인당 156달러(약 21만원)로 범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도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6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와 함께 약탈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Bryan R. Smith/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소매점들의 퇴장

이렇듯 오늘날 미국 민주당 지역구인 도시들은 미국에서 위험한 도시 상위에 오른 것은 물론,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재정적 타격에 시달리고 있다.

절도 범죄로 몸살을 앓아 온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 ‘타겟’은 “오는 21일부터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 있는 9개의 타겟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될 매장은 뉴욕 1곳, 시애틀 2곳, 포틀랜드 3곳,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3곳으로, 모두 민주당 텃밭이다.

타겟은 “소매점을 상대로 한 범죄가 직원들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비즈니스 운영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노드스트롬, 월그린 등 다른 대형 체인도 같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이유를 밝히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35년 역사의 매장을 폐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주도로 ‘건의안 47호’를 통과시켰다.

건의안 47호는 기존 400달러였던 중범죄 기준선을 950달러로 높였다. 상점 절도나 좀도둑, 마약 소지 등 가벼운 마약범죄를 중범죄가 아닌 경범죄로 처벌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전과가 있는 경범죄 상습범일 경우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었던 기존 조항을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정책이 캘리포니아주 경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비단 캘리포니아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전미소매연맹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소매 범죄와 관련된 폭력 및 공격성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범죄 사건이 한 해 동안 평균 26%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