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따파정보센터, 中 공산당 ‘션윈 탄압’ 폭로 보고서 발표

프랭크 팡(Frank Fang)
2024년 01월 10일 오후 7:4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0일 오후 7:45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파룬따파정보센터’가 션윈예술단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과 탄압을 폭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공산당은 션윈예술단의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10년 넘게 전 세계 37개국에서 공격적인 방해 공작을 펼쳐 왔다.

‘외교적 혼란과 허위 정보: 션윈을 막기 위한 중국의 글로벌 드라이브’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션윈 탄압 전술의 사례를 상세히 담고 있다.

파룬따파정보센터의 사무총장이자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레비 브라우드는 “션윈 예술가들은 진(眞)·선(善)·인(忍)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영적 수련법인 파룬궁(파룬따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파룬궁을 탄압하기 위해 25년 가까이 노력해 왔으며, 공산주의 통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와 그 아름다움을 재현하기 위해 헌신하는 션윈예술단에 대해서도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이 션윈예술단을 표적으로 삼아 저지른 총 135건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유출된 중국공산당 내부 문서, 공식 성명, 언론 보도, 피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브라우드는 “중국 정권은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나거나 파룬궁·션윈에 대한 거짓말이 탄로 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에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 허위 정보, 심지어 물리적 폭력까지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의 전술

보고서는 션윈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탄압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실시됐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 고위관리들이 션윈 공연을 방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으며,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그 공작의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션윈예술단이 이스라엘에서 첫 투어를 시작한 2018년 중국 대사관은 텔아비브 오페라하우스, 텔아비브 시당국, 이스라엘 외교부 등에 압력을 가해 공연을 중단시키려 시도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듬해에는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가 마드리드 왕립극장 측에 압력을 가했다. 루판 당시 대사는 극장 관계자에게 “션윈 공연을 허용할 경우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불이익이 따를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극장 측은 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예정된 션윈 공연을 취소했다.

또한 리틀록, 시애틀, 세인트루이스 등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중국 영사관 측이 경제적 보복을 암시하며 각 지역의 극장에 션윈 공연을 중단하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4월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방송공사(KBS)에 보낸 공문. 중국대사관은 “KBS가 션윈예술단과의 공연 계약을 취소한 것은 적법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이 미국의 수많은 극장에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션윈예술단이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거짓 주장을 제기하며 공포를 조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일부 사건들은 표적 절도, 사이버 공격 등과 관련돼 있어 중국 관리들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는 모두 최근 중국공산당이 사용하는 초국가적 탄압 전술의 광범위한 패턴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에콰도르, 그리스,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중국공산당의 간섭으로 인해 션윈 공연이 취소되거나 중단된 사례가 최소 25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에서의 사례를 강조하며 “한국에서 션윈예술단에 대관을 거부하는 극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와 일부 의회 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중국공산당의 압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중국은 수많은 국가에서 경제적 수단 등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한 전례가 있다”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간섭을 비판했다.

톰 티파니 미 하원의원(공화당·위스콘신주)도 에포크타임스에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정권이 해외의 외교관을 ‘무기화’해 각국의 지도자들을 협박하고 괴롭힌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외교관의 협박을 받고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단호히 뿌리친 경우도 있다”며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등 19개국에서 이런 반발 사례가 43건 있었다”고 언급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지난 2월 중국 대사가 예정된 션윈 공연을 취소시키기 위해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사는 공연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 도미니카공화국 간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으며, 중국이 1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이런 협박에 굴하지 않고 션윈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했다.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에도 션윈 공연은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4 션윈 월드투어’는 5개 대륙 2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어 역대 최다 도시 방문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27일,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이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권고사항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몇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각급 관리들이 션윈 공연을 포함한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의 원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포함된다.

아울러 “지방 및 주당국 관리들은 각 지역의 극장들이 션윈예술단과의 계약을 지키도록 장려해야 하며, 중국 측의 위협을 거부하는 데 당국이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극장 관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 국무부는 션윈 공연을 막으려는 미국 내 중국 외교관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션윈에 합류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이민 및 여행 서류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회의원, 공무원들이 모두 션윈 공연을 관람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공연의 내용과 장점을 직접 파악함으로써 향후 중국공산당의 압력에 직면했을 때 더욱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션윈예술단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 집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내부 문서에는 션윈예술단의 뉴욕 훈련센터가 ‘우선 공격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중국공산당이 유포한 허위 정보도 션윈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겨 션윈예술단이 범죄 위험에 처하도록 만든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션윈 공연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잘 보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