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과 AI의 공중전 첫 공개…미군 실험 결과는 ‘현실성 확인’

정향매
2024년 04월 22일 오후 3:56 업데이트: 2024년 04월 22일 오후 8:57

작년 9월 미 에드워즈 공군기지서 근접 전투 비행
AI 기술 중요한 진전” 자평…누가 이겼는지는 미공개

인공지능(AI)이 조종하는 전투기와 인간 조종사가 모는 전투기가 하늘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미국에서 AI 전투기와 유인 전투기의 공중전 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됐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고등계획연구국(DARPA)은 지난해 9월 미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이뤄진 이 시험의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AI가 조종하는 F-16 개조 전투기(X-62A)와 인간 조종사가 모는 F-16이 최대 시속 1천931㎞로 상대방 주변을 비행했다. AI F-16이 방어 및 공격 기동을 하며 유인 전투기에 약 610m까지 근접했다.

가시거리 내 근접 공중전으로 불리는 이른바 ‘도그파이트'(Dogfight)가 벌어진 것이다. 이 공중전에서 어떤 F-16이 우위를 차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DARPA는 이번 공중전은 AI가 항공기를 조종하는 자율 전투시스템을 개발하는 ‘공중전 진화'(ACE) 프로그램의 중요한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군은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 AI 자율성이 “어떻게 역동적인 전투 기동 비행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2023년은 ACE 프로그램이 “기계학습을 공중에서 현실로 만든 해”라고 평가했다.

2022년 12월 ACE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21차례의 AI 전투기 시험 비행과 함께 그 결과를 토대로 10만회 이상의 소프트웨어 수정이 이뤄졌다.

DARPA는 AI 전투기 개발 상황과 관련,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