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금지된 중국산 부품 들어간 CCTV 美서 유통

한동훈
2023년 11월 7일 오후 3:39 업데이트: 2023년 11월 7일 오후 3:39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해명 요구 서한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코스트코가 인권침해 연루 지적에도 중국산 감시장비를 계속 유통하기로 한 것을 두고 미 의회 기구가 나섰다.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은 최근 코스트코에 보낸 서한에서 로렉스(Lorex)사의 장비를 취급하는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캐나다의 감시카메라 제조사인 로렉스는 2018년 초 중국의 대형 감시카메라 장비 생산기업인 다화(大華·Dahua)에 인수된 바 있다. 다화는 중국 공산당(중공)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1년 3월 다화를 중국 정보통신 관련기업 화웨이, ZTE, 하이테라, 하이크비전과 함께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해, 이들 기업의 신규 통신 및 감시 장비의 수입과 미국 내 유통을 금지했다.

로렉스는 올해 초 대만 기업인 ‘스카이워치’에 약 7200만 달러의 가격으로 매각됐다. 그러나 공동위원장들은 로렉스의 카메라와 감시장비 주요 부품을 여전히 다화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장들은 서한에서 “(코스트코가) 로렉스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을 중공의 위구르족 탄압에 가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화는 위구르족을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안면인식 기술을 비롯해 위협적인 감시망 구축 기술을 개발했다”며 “중국처럼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서 소수민족 추적을 지원하는 다화는 유해하고 비난받아야 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위원회는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해산물이 강제노동과 관련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코스트코가 중국산 해산물 판매를 결정하면서 사용한 위험평가 기준 등 세부 정보를 위원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비영리단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위구르족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가공시설에서 강제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시설에서 생산한 수산물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체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공급업체가 인권과 관련된 사항을 포함해, 월마트의 기준과 계약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크로거(Kroger)는 뉴요커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으며, 코스트코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