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족주의 앞세운 ‘푸단방’, 시진핑을 곤경에 빠뜨리다

2021년 7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9일

중국공산당이 100년을 가까스로 버텨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7월 1일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외세가 우리를 괴롭히고 억압하며 노예로 삼겠다는 망상을 품는다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은 전통적인 외교 관행을 깨고 상대국을 험악하게 몰아붙이는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제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외교 정책은 전례 없이 공격적으로 변했고, 이러한 변화는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비롯한 푸단방(復旦幫·푸단대학 출신의 관리들)과 관련이 있다.

푸단방은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겉으로는 시진핑을 치켜세우지만, 사실 그들은 시진핑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의 지지를 잃으면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중국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증명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지지를 잃은 시진핑에게 어떤 일이 닥칠까? 그리고 푸단방은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졌고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시진핑은 7월 1일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외세가 우리를 괴롭히거나 억압하고 노예로 삼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망상을 품은 자는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세운 강철장성(鋼鐵長城)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로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다. 14억 중국 인민을 인질로 삼아 그들의 피와 살로 강철장성을 짓는다는 것은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른바 ‘외세’라는 집단은 바로 중국공산당이다. 그들은 소련의 지원으로 출발했고 소련의 루블(자금)로 세력을 키웠기에 처음에는 루블당(盧布黨)이라 불렸다. 또한 그들의 지도사상도 마르크스 레닌주의라는 외래 사상이다. 현재 중국 전체는 중국공산당이라는 외세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력이 끼어 들 틈이 없다. 중국에 들어와 사업을 할 기업가마저 중국공산당이 엄선하고 있다.

이 같은 시진핑의 위협은 그의 정권이 현재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과격한 전랑외교는 세계 각국 국민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립의 늪에 빠진 중국공산당

지난달 30일, 퓨 리서치 센터(PRC)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에 대한 전 세계 선진국의 호감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7개 선진국 국민들의 중국(공산당)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낮았으며, 시진핑에 대한 신뢰도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방 사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민선 정치인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중시한다. 따라서 서방 지도자들도 중국공산당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얼마 전 서방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나토 정상회의, 조 바이든(Joe Biden)-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3대 정상회의의 공동 성명에서 정상들은 이례적으로 중국공산당을 거명하며 그들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진’ 중국공산당은 하늘과 싸우고 땅과 싸우고 사람과 싸우면서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하늘을 반대하고 땅을 반대하고 사람을 반대한다. 또한 그들은 신을 믿지 않으니 귀신도 신(神)도 우주도 반대한다. 이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그들은 외부의 힘에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소련에 기대어 생존하고 발전했으며, 결국 중화민국 정권을 탈취했다. 소련과 사이가 틀어진 뒤에는 다시 세계 리더인 미국에 달라붙었다. 사실 중국공산당은 장제스(蔣介石)의 중화민국과 싸우는 동안 소련뿐 아니라 미국의 지지도 받았다.

중국공산당은 40년 동안 미국과 가까이한 결과 더욱 빠르게 발전했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러나 여우는 자신의 꼬리를 숨기지 못한다. 시진핑은 집권 후 덩샤오핑(鄧小平)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을 버리고 칼을 높이 치켜들었고 전랑들까지 내보내 사방에서 짖어대게 함으로써 선진국들을 잠에서 깨웠다. 여기에 트럼프의 반격까지 더해져 중국공산당의 정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주요 서방 국가들도 중국공산당의 야심과 정체를 간파했고, 잇달아 중국공산당을 최대 도전자이자 경쟁자로 규정했다.

중국공산당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대학살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적이 있지만, 이번 위기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왜 그럴까? 당시 덩샤오핑은 도광양회 등의 술책으로 서방 사회를 속여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제는 서방 사회도 각성해 예전처럼 쉽게 속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진핑의 과격한 외교도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중국공산당이 부추기는 민족주의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 정책을 되돌리면 그는 권력을 잃고 물러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공산당이 도광양회 전략을 버리고 전랑외교를 펼침으로써 시진핑을 막다른 길로 내몰고 100년 한 번 올까 말까 한 곤경에 빠뜨렸다고 할 수 있다.

‘푸단방’이 민족주의 앞세워 대미 강경 대응 부채질

전랑외교을 거론하려면 대외선전을 주관하는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0년 동안 왕후닝은 혼자서 장쩌민(江澤民)의 3개대표론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과학발전관, 그리고 시진핑 사상(習思想)을 만들어냈다.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전략을 버린 것을 포함해 시진핑의 외교 철학과 정책은 모두 왕후닝이 설계한 것이 분명하다.

2019년 7월 17일에 열린 연례 외국주재사절 실무회의에 왕후닝이 이례적으로 시진핑의 사절 접견에 동행했다는 사실이 왕후닝이 시진핑의 외교 정책을 이끌고 있다는 중요한 징표다.

왕후닝은 푸단(復旦)대를 졸업한 후 모교에 남아 교편을 잡았고 국제정치학부 주임과 로스쿨 학장까지 역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에게 붙어서 잘나가는 왕후닝 덕분에 그의 푸단대 동문들도 빛을 보고 있다. 특히 외교·사상 분야에서 푸단방의 위세가 실로 대단하다.

예를 들면 5월 31일, 장웨이웨이(張維爲)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이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 지도부 집단 거주지)에 초청돼 상무위원들에게 국제 전파력 강화에 대한 강연을 했다. 바로 시진핑이 말한 “신뢰할 수 있고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한 중국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를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다음 날인 6월 1일 인민망(人民網)이 내보낸 장웨이웨이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장웨이웨이는 “중국을 오독(誤讀)할 경우, 특히 악의적으로 오독할 경우 공격할 것은 공격하고, 조롱할 것은 조롱하고, 경고할 것은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형적인 전랑외교다.

장웨이웨이가 상무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후, 푸단대 중국연구원 연구원 정뤄린(鄭若麟)이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정뤄린은 “서방에는 미친개가 너무 많은 데다 너무 사납다”라고 한 전랑 루사예의 발언을 극찬했다.

장웨이웨이가 강연을 하기에 앞서 정뤄진은 “외교관만 싸울 게 아니라 언론과 학자들도 모두 나서야 한다”고 선동했다. 정뤄린이 이 발언을 한 이후 중국공산당은 해외에서 학자들이 투고와 발언을 많이 하도록 했다. 푸단방은 이렇듯 영향력이 있다.

푸단대 국제관계·공공삼학원 선이(沈逸) 교수는 더욱 거만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다. 그는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면서 ‘강경하지 못한 투항파’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그는 ‘미국 따라 춤추지 않고, 미국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이들 푸단방은 중국공산당이 미국에 강경 대응을 하도록 부추기지만, 사실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를 이용해 공산당의 통치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사진은 푸단방 구성원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푸단대 중국연구원 정뤄린(鄭若麟) 연구원, 푸단대 국제관계·공공삼학원 선이(沈逸) 교수, 푸단대 중국연구원장 장웨이웨이(張維爲). | 에포크타임스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는 ‘전랑’식 외교 방식을 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것이 국익에 해가 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러한 조정이 수많은 민족주의 누리꾼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중국 정치에서 강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왕후닝을 비롯한 푸단방이 시진핑에게 준 처방은 ‘허장성세를 하고 민족주의를 선동하라’는 것이지만, 민족주의는 양날의 검이다. 민중을 선동해 미국에 맞서면 결국 자신들만 피해를 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지지 잃으면 후폭풍 심각할 것

덩샤오핑을 비롯해 중국공산당의 역대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오늘날 세계 경제·정치·군사 질서는 대체로 미국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인정을 받아야 권력이 공고해질 수 있다. 이는 고대 중국과 비슷하다. 고대 중국은 세계 제일의 강대국으로, 주변국이 모두 조공을 바치러 왔으며 중국의 황제는 주변국들과 협력했다. 당태종(唐太宗)은 천가한(天可汗·하늘에서 내려온 칸)으로 추앙받았고, 쿠빌라이(忽必烈)는 세계의 황제라 불렸다.

그래서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을 방문해 예우를 받고 돌아오면, 미국의 인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더욱 거만해졌다.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함께한 나라는 모두 부유해졌고, 미국에 맞선 나라는 모두 여전히 가난하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시진핑이 미국의 지지를 잃어버린 지금 그의 권력도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래의 몇 가지 일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난달 18일, 시진핑은 중국공산당 고위층 인사들을 이끌고 중국공산당 역사전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입당 서약을 되새겼다.

6월 19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홈페이지 첫머리에 ‘절대 당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은 맹세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은 1930년대의 피비린내 나는 구순장(顧順章) 일가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구순장 일가를 어떻게 죽였는지를 서술했다. 이 글이 실릴 당시 미국에서는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의 탈출설이 파다했다.

6월 24일, 중기위 홈페이지는 ‘네 가지 복종의 유래’라는 글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초기 지도자 왕밍(王明)과 장궈타오(張國燾)를 직접 거론했다. 이 글에서는 항일전쟁 초기 왕밍의 우경(右傾) 투항주의의 착오를 비판했다.

6월 25일, 해방군보는 ‘군기(軍旗)는 영원히 당기(黨旗)를 따른다’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는 장궈타오를 반면교사의 예로 제시하며 그가 공공연히 당과 권력을 다투고 또 다른 ‘중앙(中央·정부의 최고기관)’을 세우려했다고 비판했다. 장궈타오는 중국공산당의 중요 인물이었으나 나중에 국민당으로 전향했다.

이렇듯 과거에 ‘배반’한 인사를 줄줄이 소환해 ‘복종’에 대한 경각심을 애써 일깨운 점으로 볼 때, 최근 ‘XX가 배반하고 도망갔다’, ‘XX가 시진핑에게서 권력을 빼앗으려 한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진핑은 왕후닝을 비롯한 푸단방의 꼬드김 속에서 미·중 관계를 망쳤고 안팎으로 곤경에 빠져 100년 동안 보지 못한 곤경에 빠진 것이다.

/탕칭(唐靑)·중화권 시사평론가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