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폭력조직, APEC 기간 반공 시위대 ‘최소 40명’ 폭행…사전 준비까지

메리 훙
2023년 11월 22일 오후 7:56 업데이트: 2023년 11월 22일 오후 8:44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반공 시위대 최소 40명이 친중 세력으로부터 물리적 공격을 받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뉴욕의 중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무이사인 천촹촹은 “폭행을 당한 40명 가운데 3명은 시위 현장을 떠나던 중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다”며 “그중 1명은 응급실 치료가 필요할 만큼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반공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맞춰 중국공산당의 행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천 이사도 이에 동참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친중파 세력이 반공 시위대를 공격했고, 천 이사는 후추 스프레이를 맞는 등 위협을 당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에 “친중파 세력이 후추 스프레이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이번 공격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민주당 지역위원회 소속 위원인 정춘주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대 폭행 가해자들은 검은 옷을 입고 문신을 한 젊은 남성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한마디로 ‘친중 폭력조직’이다. 나는 그 배후에 ‘중국 영사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공산당이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당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까지 이런 폭력적인 전술을 쓴다는 점은 매우 경악스럽다”고 전했다.

정 씨는 최근 몇 년간 비슷한 폭력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친중파 폭력조직은 끈질기게 반공 시위대의 뒤를 밟으며, 시위대가 방심한 틈을 타 물리적 공격을 시도한다.

정 씨는 “이는 중국공산당의 일관된 전술”이라며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조차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 이사는 친중파 폭력조직에 대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친중파 세력은 평화적인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는데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2023년 11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시위대에 막힌 차량을 호위하기 위해 현지 경찰이 집결하고 있다. | Kent Nishimura/Getty Images

유화정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반공 시위를 주도한 중국 민주당원이자 반공산주의 활동가인 지에 리젠은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시위 지역 밖에 있는 화장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경찰이 15일과 16일에 지에 씨의 소지품을 검사한 것으로 볼 때 그가 ‘표적’이 된 것 같다”며 “중국공산당이 지에 씨가 무기를 소지했다는 허위 정보를 지역 당국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샌프란시스코가 중국공산당에 대한 유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중국 정권에 완전히 항복했으며, 중국공산당을 감싸고 그들의 폭력을 눈감아주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반중 시위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씨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응이 정치적 관점에 따른 차별의 일종이라고 여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우리는 헌법상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문의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우리는 정치적 관점이나 소속에 관계없이 시위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특정 단체를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약 일주일간 입장이 서로 다른 단체들이 끊임없이 충돌함에 따라 벌어진 일”이라며 “경찰도 시위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