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중국과의 평화적 공존 추구”…현상태 유지 강조

강우찬
2023년 10월 11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3년 10월 11일 오후 4:18

대만 건국 112주년 기념일 연설서 ‘자신감’ 피력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국경절 기념일 연설에서 중국과의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10일 대만 112주년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우리는 자신감과 결단력을 가지고 세계를 마주할 수 있는 시기에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냉정하고 자신감 있게 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최근 이어진 미국과 유럽 각료들의 대만 방문과 지지 행보를 염두에 둔 듯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유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중국-대만의 평화적 공존과 미래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의 주권과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중국-대만 국민의 자유롭고 제한 없는 교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국제 공동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양안의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현상 유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으며, 양안의 차이는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국민은 위엄이 있고, 독립심이 강하고,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대만 국민은 세계인임을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 세대에 걸쳐 민주적이고 자유로울 것”이라며 공산주의 체제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차이잉원 총통 연설과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의 동맹국에서는 중국의 반대 속에서도 의원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만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