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후운동가 주장보다 더 건강한 상태” 에너지 전문가 분석

니나 응우옌(Nina Nguyen)
2023년 11월 1일 오후 6:4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3:44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 진보(Environmental Progress)’의 설립자이자 에너지 전문가인 마이클 셸렌버거가 기후에 대한 잘못된 정보 및 가짜 정보가 넘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지구는 건강한데도 이에 관한 언론 보도는 미미하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책임있는시민을위한연합(ARC) 컨퍼런스 연설에 참석한 셸렌버거는 “‘고에너지’ 사회야말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발언, 기후변화에 대한 주류 여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셸렌버거는 “‘기후종말’이라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산불로 산림 피해를 입은 토지의 총면적이 35% 감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홍수의 영향을 받은 지역의 규모도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호크스빌 바다거북을 포함,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개체 수를 회복했다고 설명, 기후변화 운동가들이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노력을 불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셸렌버거는 “1500년 이후 지구상에서 소멸된 종의 비율은 1% 미만”이라고 귀띔했다.

셸렌버거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역시 90% 이상 감소했다.

셸렌버거는 “이 같은 사실은 전 세계 어느 메이저 언론에서도 제대로 보도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고에너지 사회가 나아갈 길

셸렌버거는 또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환경보호의 열쇠”라고 말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 적게 사용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체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대체재가 바로 에너지라는 설명이다.

셸렌버거는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더 적은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 경작지를 숲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덕분에 지구의 많은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1960년 이후로 동일한 양의 식량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토지 규모를 60% 이상 줄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위한 공간을 더 많이 확보했다”고도 전했다.

친원전 에너지 전문가인 셸렌버거는 원자력이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이며, 태양열이나 풍력 에너지에 비해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토지도 300~400배 더 적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셸렌버거의 입장이다.

이어 “가난한 고에너지 사회가 없는 것처럼 부유한 저에너지 사회도 없다. 고에너지 경제 없이 부와 번영을 누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생에너지 비용

아울러 셸렌버거는 재생에너지원은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로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셸렌버거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풍력 에너지가 전체 전력망의 30%를 구성했을 때 풍력 에너지의 가치는 40% 하락했다. 태양 에너지의 경우 전체 전력망의 15%를 구성했을 때 그 가치는 50% 떨어졌다.

재생에너지 지지자들은 재생에너지의 낮은 비용을 선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송전선, 발전소 설계 등의 비용은 고려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가 많을수록 전기요금은 높아진다”고 말한 셸렌버거는 나아가 “태양광 패널은 단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에 저렴할 뿐”이라면서 “나는 우리 사회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박해받는 사람들이 만든 제품을 계속 사용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셸렌버거 “기후변화, 우리의 영적 필요를 채우는 도구”

셸렌버거에 의하면, 기후변화 운동이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는 사회의 세속화와 무신론의 증가에서 비롯됐다.

이를 가리켜 셸렌버거는 “기후변화 내러티브와 종교적 사상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인간은 큰 차원의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수 없다면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종교가 없고 믿을 신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종교를 만드려고 하는 특성이 있고,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 운동은 일종의 새롭게 창조된 세속 종교라는 얘기다.

셸렌버거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믿지 않는다. 그는 결국 무엇이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