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20년째 파룬궁 박해” 한국 수련자·지지자들 탄압 중단 촉구

서울광장서 中 공산당 인권탄압 반대 행사.."미 정부에 박해 가담자 정보 제출"
James Nam, Lee Mikyoung
2019년 7월 20일 업데이트: 2019년 7월 23일

광장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따뜻한 음악과 사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시급한 현안이 심각한 어조로 논의되기도 한다.

2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는 중국에서 20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자세한 내막이 잘 알려지지 않은 참혹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국내 파룬궁 수련자 1,000명(주최측 추산)과 종교인, 시민단체 대표 등이 모여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향해 “즉각 박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파룬궁은 중국의 명상수련법으로 9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99년 7월 20일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아왔다. 이에 각국 수련자들은 매년 이날 크고 작은 행사를 개최하며 공동행동을 펼치고 있다.

20년째 이어진 중국의 파룬궁 탄압을 알리는 퍼레이드
퍼레이드 행렬이 서울 인사동 거리를 지나고 있다

수련동작 시범과 음악 연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주최 측과 초청인사 발언, 퍼레이드 순으로 이뤄졌다. 퍼레이드 행렬은 마칭밴드를 필두로 동작 시범단, 중국 전통악기 요고대 연주단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고문장면을 일부 재연하거나 현수막을 들어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주최 측인 (사)파룬따파불학회(이하 학회) 권홍대 회장이 연단에 올라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4천여 명에 이른다. 국제조사단체 조사에 따르면 수십만 명이 장기를 적출당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충격적 진실을 전했다.

권 회장은 또한 이러한 범죄가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인권탄압을 제지하기 위한 행사는 오늘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권홍대 회장
국제기독교선교협의회 이기철 총재

이와 함께 종교인과 민주·인권활동가들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파룬궁 수련자들이 겪고 있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국제기독교선교협의회 이기철 총재(목사)는 “파룬궁 수련을 이유로 희생된 영령의 명복을 빈다. 장쩌민이 일당독재를 이끌고 가기 위해 진선인을 수련하는 파룬궁을 짓밟고 20년 동안 박해한 것을 안다”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우쩐룽 한국지부장은 “중공 전체주의 폭정이 무너짐은 필연적이며 의심할 바 없는 것”이라며 “선과 정의를 추구하는 파룬궁수련생들은 비록 걷는 그 길이 간고하지만 최후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우쩐룽 한국지부장
정성산 감독 (뮤지컬 ‘요덕스토리’ 연출)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 상임대표 박희도 회장은 지지성명을 전해왔다. 박 회장 대신 참석한 강영근 기획실장은 “파룬궁 수련자는 인류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실천에 옮기는 고귀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박해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 연출한 정성산 감독도 연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정 감독은 올해 초 유튜버로 변신해 온라인 공간에서 날카롭고 논리정연한 시사분석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 4월 말 김정은이 북한 내 파룬궁 수련자를 숙청한다는 말을 듣고 파룬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알아보고 나서 ‘아, 이래서 북한 사람들이 파룬궁을 수련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파룬궁 수련자이기 전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사다”라고 말했다.

20년째 이어진 중국의 파룬궁 탄압을 알리는 퍼레이드

주최 측의 깜짝 발표도 이어졌다. 미국 정부가 파룬궁 박해 가담자에 대해 구체적인 제재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공개됐다.

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지난 5월 31일 미국 정부가 각국 파룬궁 학회에 ‘인권유린 및 종교박해 가담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자국을 포함 대만·홍콩·한국·스페인 등지에서 파룬궁을 박해하거나 박해에 가담한 인물과 그 가족, 친인척에 대한 신분 및 재산정보 제공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오 사무총장은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 4명의 신상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파룬궁 탄압 희생자 추모

2부 행사 격인 퍼레이드는 낮 12시 반경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앞에서 안국, 인사동을 거쳐 을지로입구 사거리, 명동을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오후 3시께 마무리됐다.

휴일 낮, 시끄러운 가두방송 대신 음악과 현수막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시내를 지나는 행렬을 지켜보던 시민 중에는 파룬궁을 알아보며 반가워하는 이도 있었다.

교사라고 밝힌 조경훈 씨는 “중국 상하이에 있을 때 파룬궁 동작을 따라 해봤다. 20년 동안 탄압받고 있는지는 몰랐다”며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저항하는 것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이영무 씨는 “몸을 수련하고 마음을 닦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산 채로 장기적출된다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됐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은 안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문 장면 시연 차량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마친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각자의 타고 온 버스를 나눠타고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참가자 한교진 씨는 “술·담배로 해친 건강을 수련을 통해 회복하고 이후 순리대로 살게 됐다”며 “중국에서 수련한다는 이유만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보답을 하고 싶었다”고 행사 참가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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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시작된 명상수련법이다. 90년대 후반 인기를 끌면서 수련인구가 7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은 “수련인구가 많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1999년 7월 20일부터 파룬궁을 대대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 수련자들은 매년 이날 파룬궁 탄압을 알리고 중지를 촉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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