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6.2 강진 발생… 사망 111명 부상 236명 집계

최창근
2023년 12월 19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3년 12월 19일 오전 11:49

12월 18일 밤 11시 59분, 중국 간쑤(甘肅)성 닝샤후이족자치주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기상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더 낮은 5.9로 분석하고 있으나, 규모 7.0 이상에서도 쉽사리 발령하지 않는 RED PAGER(Prompt Assessment of Global Earthquakes for Response‧사망자 1000명 이상, 피해 규모 1억 달러 이상 시 발령)를 발령했다.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흔들림이 발생하면서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12월 19일 10시 현재, 진앙지인 지스산(積石山) 인근에서는 최소 111명이 사망하고 23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야에 발생한 지진으로 지진 발생 경보 발령 후 미처 대피하지 못하여 지진 잔해에 갇혀 있는 주민들을 구조 중이고 중상자 또한 많아 향후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대만 매체들은 전망했다.

중국 국영 CCTV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진은 린샤후이족자치주, 란저우(蘭州)시, 우웨이(武威)시 등 간쑤성 다른 지역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간쑤성과 인접한 칭하이(青海)성 시닝(西寧)시, 하이둥(海東)시 등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중국과 대만 매체 보도에 의하면 본진은 약 20초 동안 지속됐다. 이후 수백 건의 여진이 이어졌다. 그 여파로 다수 주택의 지붕과 벽체가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생존 주민 중 일부는 “여진이 지속되어 공포에 질렸다.”고 지진 발생 당시를 회상했다. 일부 생존자는 “하마터면 생매장당할 뻔했다.”며 울부 짖었다. 심야에 발생한 지진으로 다수 생존자들은 제대로 옷을 챙겨 입을 시간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건물 밖으로 나와 구사일생했다.

중국지진네트워크센터(中國地震臺網中心‧CENC)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각 충돌이 원인이다.

지진 발생 후 간쑤성은 2단계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소방차 1300여 대, 구조 차량 180여 대를 동원하고 소방사, 전문 구조대, 자원 봉사자 등이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간쑤성 지진 관련하여 “수색과 구조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지진 진앙지 근처에서는 1920년 12월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지진은 길이 1,000km에 달하는 하이위안 단층 중 240km 구간이 파열되면서 발생했고 27만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