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출입금지 日식당 비난한 中 유튜버는 국안부 요원”

강우찬
2023년 12월 29일 오후 12:54 업데이트: 2023년 12월 29일 오후 12:59

중화권 시사평론가 “대만 국가안전국 명단에 오른 간첩”

일본의 한 음식점이 중국인 입장을 금지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중국인 유튜버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공산당 스파이로 지목됐다.

중화권 시사평론가인 리무양(李沐陽)이 중국 문제에 정통한 대만 소식통을 통해 “왕즈안(王志安)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안전부 요원”이라고 밝혔다.

왕즈안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의 한 중식당이 ‘중국인 출입금지’ 문구를 붙이며 중국인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중식당은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모은 중국 영상 블로거 ‘유터우46분(油頭四六分)’이 지난 9일 최초로 문제 삼으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중식당 입구에 붙은 안내문에는 “강력한 독성의 우한 바이러스 XBB 예방을 위해”라며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출입을 금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중국에서는 커다란 부정적 반향이 일어난 바 있다.

왕즈안은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중앙(CC)TV 전직 기자 출신이며, 일본에 거주하며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왕궈즈안(王國志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유터우46분의 영상이 중국에서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자, 며칠 뒤 해당 음식점을 찾아 업주를 고소하겠다며 ‘애국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리무양은 “왕즈안은 일본에서 중국 공산당의 대외선전을 담당하는 국가안전부 요원”이라며 “대만 국가안전국의 중공 스파이 명단에 올라있는 고위 간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왕즈안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온건한 어조로 논평하며 은근히 중공을 비호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베이징의 고가도로에 시진핑과 중공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린 이른바 ‘사통교’ 사건 때는 “그를 지나치게 영웅화해선 안 된다”며 사회적 파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국 대학생들이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발해 백지 시위를 벌이자, 왕즈안은 웨이보를 “중국을 계속 이런 혼란에 빠지게 해선 안 된다”, “범죄”라고 비난했다.

중국 사회의 현실을 조명해 온 웹소설 작가 리몐잉(李勉映)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서 “중공은 이미 극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그동안 중공이 해외에서 키워온 간첩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간첩들을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