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여권파워·유니온페이 확대 추진하는 진짜 이유

시진핑 브레인이 밝힌 중국 공산당의 미중 패권다툼 결전병기(상)
양웨이(楊威)
2021년 3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29일

뉴스분석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교 대외전략연구센터 주임은 공개 강연을 통해 자주 대국(大國) 전략을 거론해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의 ‘국사(國師)’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또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의중을 자주 헤아려 시진핑의 브레인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미국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2016년 연설에서 시진핑의 대미(對美) 패권 다툼 계략을 드러냈다.

2016년 7월 23일, 진찬룽은 광저우 서던클럽 호텔(Southern Club Hotel)에서 ‘중미 전략 철학’이라는 주제로 장장 이틀간 강연을 했다. 진찬룽이 5년 전 누설한 대미 계책이 오늘날 미중 전면 대결의 원인이 됐다.

당시 진찬룽은 먼저 남중국해 문제를, 그다음은 대만 문제를, 마지막에는 미·중의 내부 정치 향방을 거론했는데, 실제는 모두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5년 전 발언이 많은 사람을 경악게 할 것이다.

시진핑의 진짜 목표 ‘영국을 넘어서고 미국을 따라잡는다’

진찬룽은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목표는 매우 뚜렷하다. 바로 ‘민족부흥’이다. … 영국은 이미 넘어섰고 남은 것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시 주석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이를 알고 있으며, 시 주석에게 민족부흥이 무슨 뜻인지 묻기까지 했다. 시 주석은 민족부흥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행복감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앞으로 미국인들에게 초영간미(超英趕美·영국을 넘어서고 미국을 따라잡음)를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공식적인 모범답안이 있다. 바로 두 가지 100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진찬룽은 정말로 국사를 자처하며 시진핑의 목표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시진핑에게 미국을 기만하는 법을 가르쳤다.

“나중에 외국인이 당신에게 민족부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신은 두 가지 100년 목표라고 대답하면 된다. 나는 민족부흥은 ‘초영간미’이고 당신이 일인자가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몇 년간 시진핑은 확실히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와 ‘인류운명공동체’를 입에 올리고 있다. 이는 진찬룽이 풀이한 ‘1인자’와 일치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1인자’가 되는 지표를 정했다.

“민족부흥은 세 가지 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중국인의 여권을 전 세계 무비자 여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로, 중국 여권을 가지면 가고 싶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둘째, 위안화 국제화이다. 위안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미국 달러와 비슷하거나 추월하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중국 은련카드(UNION PAY)만 있으면 된다.

“셋째, 중국어 국제화이다. 이것이 가장 어렵다. 중국 한자는 가장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큰 이익이 없으면 배울 필요가 없다.”

“세 번째가 실현되려면 중국의 기술이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술이 모두 우리 중국에 있으면, 어떤 나라든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하고, 자국을 방어하고 국방 안보를 향상하려면 우리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산업혁명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고 우리의 기술이 가장 좋으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배우러 온다.”

진찬룽의 말은 어불성설처럼 들리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층은 그의 생각대로 가고 있다. 중공은 화폐 디지털화를 실현해 확실히 달러를 대체하려 하고 있다. 중공은 기술 혁신을 외친다. 비록 한 발짝을 나아가기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큰소리 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지금은 더 나아갈 수 없지만, 국제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 진찬룽의 이 같은 발언은 혼자 함부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다.

물론 그는 더 엉뚱한 말도 했다. 그는 “국제적 지위도 매우 높고 세계 기구도 모두 당신(중공)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등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진찬룽은 중공 고위층을 대신해 세계 패권 다툼에 관해 풀이했고, 한 발 더 나아가 패권을 다투는 구체적인 절차까지 자세하게 언급했다.

패권 다툼의 4단계

“일반적인 현대 국가는 생존, 발전, 존엄성 확립 등 3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같은 초강대국은 세계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4번째 단계가 있다. 일반 국가들은 4번째 단계가 없다. … 미국은 이렇게 지나왔다. 먼저 생존하고, 그다음은 발전하고, 그다음은 존엄성을 추구하고, 마지막에 패권을 추구했다. 하지만 일반 국가는 3단계까지만 있고 4번째 단계는 없다.”

진찬룽이나 중공 고위층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과의 패권 다툼은 정해진 목표였다. 얼마전에 끝난 중공 양회(兩會)에서도 시진핑은 “이제는 세계를 평시(平視·당당하게 상대를 수평 관계로 대함)할 수 있다”고 했다. 중공 고위층이 정말로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세계는 중공 정권을 ‘평시’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진찬룽은 5년 전에 이런 말을 했다.

“1911년부터 1949년까지 우리는 정상적인 현대 국가가 아니었고, 내부는 통일되지 않았다. … 우리 마오쩌둥은 이때 이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를 실시했다. 그래서 장 씨(장제스)는 그때 비참했다. 명목상 원수였지만, 실제로는 관리할 수 없었다. 이 또한 1937년 일본인이 우리를 공격한 이유다. 우리 내부가 분열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 씨의 중화민국은 현대 국가라고 할 수 없다. … 1949년 새로운 나라가 생겨났다. … 마오쩌둥은 신중국이 살아갈 문제를 해결했고…덩샤오핑은 발전 문제를 해결했고…이제 시 주석은 존엄성을 해결했다. 존엄성을 해결했으면 우리는 미국을 배워 4번째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다음 세대의 일이다. 우리 세대가 미국과 대등한 지위를 얻게 되면 다음 세대의 임무는 미국까지 통제하는 것이다.”

이 말이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에 제때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 2017년 11월 트럼프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은 트럼프를 고궁(古宮)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태평양은 충분히 커 중·미 두 나라를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전 세계를 함께 통치하고 싶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말을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는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진찬룽의 말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중공 고위층은 확실히 그가 말한 4단계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미·중 대결 또한 불가피해졌다.

진찬룽은 또 이런 말을 했다.

“현재 글로벌 전략이 있는 나라는 두 나라다. 하나는 중국, 하나는 미국이다. … 시 주석이 취임한 후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인은 역대로 중국을 지역 국가라고 여겼다. 시 주석이 취임한 후 중국을 글로벌 대국으로 정의함으로써 글로벌 전략을 갖게 됐다. 시 주석의 글로벌 전략은 2개 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일대일로(一帶一路)다. 육지 위주로 서쪽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 동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물리적으로 상호 연결시켜 하나의 경제체로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동쪽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아시아 태평양 자유무역 구역이라 불린다. …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시 주석의 글로벌 전략이다.”

2016년 진찬룽은 시진핑의 글로벌 전략을 미리 내놓았다. 지금 미국의 새 정부는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중공을 경쟁 상대로만 보고 있는 듯하다.

중공의 글로벌 거버넌스 관점

진찬룽은 거침없이 말했다.

“현 세계에 글로벌 전략이 있는 국가는 단 두개 나라다. … 왜 두 나라만 그럴 수 있는가? 첫째, 규모가 엄청 크다. 우리는 규모가 크고 자원이 많다. 둘째, 제국의 역사다. 중국은 제국의 역사가 있고, 중국인들은 내심 대국(大國)이란 자부심이 있고, 아무리 (국가 위세가) 좋지 못해도 대국(大國)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근 100여 년 동안 천하를 휩쓸었다. 미국의 제국 심리는 강했다. 셋째, 공업 능력이다. 두 나라의 공업 능력은 매우 강하다. 미국은 지금은 약간 약하지만 과거에는 매우 강했다.”

진찬룽의 말은 중공 고위층이 미국을 잘못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굴기는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파괴하는 2대 원인이다. 물론 질서가 급속히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는 시 주석과 관련 있다. 원래 우리는 축적된 힘이 부족해 감히 쓰지 못했는데 시 주석은 새로운 지도자로서 감히 사용한다. 그런 점에서 다르다. 아무리 큰 힘이라도 쓰지 못하면 소용없다. 시 주석은 감히 사용한다. … 사실 일대일로의 최종 목적은 중국·독일 이 두 개의 공업 기지를 한데 묶는 것인데, 그러고 나면 미국은 힘을 쓰지 못한다. 이는 미국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다. 그리고 브릭스 신개발은행과 AIIB인데, 미국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어 방공식별구역, 남중국해에 섬을 건설하는 것이다.”

진찬룽은 미국과의 패권 다툼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것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 “낡은 세계를 박살내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자”고 했다.

진찬룽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런 난맥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중·미가 ‘글로벌 거버넌스(공동 통치)’를 하는 것이다. 바로 미국이 중국을 받아들이고 중국도 미국을 존중하면서 공동으로 통치해 신속하게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차라리 오랫동안 혼란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1인자가 된 다음에 새로운 규칙을 확립한다. 그때는 다시 안정을 찾는다. 물론 이 시간은 비교적 길고 중국이 새로운 규칙을 세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 더뎌지면 줄곧 싸우고 싸워서는 중국이 이기고 … 작년 10월 12일 시 주석은 제27차 정치국 학습을 개최했다. 학습의 주제가 바로 글로벌 거버넌스이다. 또 시 주석이 9월부터 많은 곳을 방문해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 우리는 글로벌 거버넌스로 방향을 틀었다.”

중공은 미·중 관계 어떻게 대하나

진찬룽은 분명하게 설명을 했고, 또 확실히 중공 고위층의 생각을 반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향후 10년간 중국이 도전할 국가 1위는 미국이다. 미국은 500년 동안 서양 열강 중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다. 이 나라는 정말 훌륭하다. … 종합적인 실력이 강하다. 하드파워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도 대단하다. … 미국은 우리에게 2인자로서의 길을 열어줬지만 우리는 원하지 않았다. 2009년 미국은 G2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은 ‘양극 구조에서 내(미국)가 맏형이고 너(중국)는 둘째다. 또 (이것은) 법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했고 … 우리는 거절했다. 따라서 중국과 미국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안고 있다.”

진찬룽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중공은 미국과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것이고 기어이 패권을 다투겠다는 것이다. 그게 오늘의 결말을 낳았다. 지금 중공은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계속 협력을 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몸은 낮추려 하지 않고 있다.

진찬룽도 당시에 인정했다.

“솔직히 말해 미국은 아직 장년이고, 물러날 나이가 되지 않았다. 미국은 얼굴도 매우 뛰어나고 능력도 매우 강해 대중들이 기본적으로 옹호하는 국가이고, 우리는 떠오른 지 얼마 안 된 2인자다. 우리는 미국을 밀어내고 싶지만 감히 때릴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우리 중국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여건을 조성해 그것(미국)이 실수를 범하게 하고 … 둘째는 너무 바쁘게 만들어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미국과 한데 뒤엉겨 미국 속에 중국이 있고 중국 속에 미국이 있게 해 미국이 중국을 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손볼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매우 훌륭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수작들을 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공의 이런 수작을 가장 잘 알고 결국 디커플링으로 갔다. 지금의 바이든 행정부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대항하고 경쟁하면서 협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중공의 농간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찬룽은 5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경제적으로 우리는 단단히 묶여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미·중 모두가 상대방을 제1의 적으로 삼고 있다. … 미국인들은 우리가 항상 인터넷에서 자기네 집 물건을 훔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도 사실일 것이다. 우리 중국은 지금 공업 규모가 매우 크지만 기술력은 부족하다. … 지난 30년간 우리는 기술을 도입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독일로, 전체 도입량의 46%를 차지한다. 미국놈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고, 지난 30년 동안 세계 블랙 테크놀로지는 미국인들이 발명했지만 우리에게 팔지 않았다. 팔지 않으면 우리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전에는 인터넷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이 있으니 당연히 써먹어야 한다. 미국은 지금 인터넷에서 그들의 것을 가장 많이 훔치는 게 중국이고, 뭐든 훔치고, 공무원 개인 정보까지 훔친다고 한다. 물론 관건은 기술이다. 그들은 우리의 J-20, 둥펑 41과 같은 핵심 기술들이 그들에게서 훔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찬룽은 미국 기술을 도둑질한 것을 전적으로 시인했다. 중공은 지금 미·중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런 길을 계속 가려 한다. 진찬룽은 인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인권도 있다. 우리가 어제 집권 방침에 대해 말할 때 정치적 통제를 언급했다. 일부 변호사들을 체포했더니 미국인들이 화가 났다. 국민들은 의리가 있다. 이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우리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또 미국 기업들은 예전보다 중시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진찬룽만 말을 흘린 것이 아니다. 그는 시진핑도 말실수를 한 바 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2014년 5월 20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에서 시 주석이 발언했다. 일단 외교부가 준비한 원고는 잘 읽었다. ‘우리 아시아는 새로운 안전관(安全觀)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결국 시 주석은 한 마디를 추가했다. ‘지금부터 아시아의 안전 문제는 아시아 사람들 스스로 해결하자.’ 그 결과, 다음 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날아와 ‘당신들은 아시아 먼로주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 우리는 곧 (그 발언을) 회수했다. … 솔직히 미국은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찬룽은 중공이 어떻게 미·중 관계를 보고 있는지를 분명히 설명했다. 즉 협력은 기술을 훔치고 달러를 벌기 위한 것일 뿐이고, 실제 의도는 패권을 다투는 것이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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