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들, ‘주 1회 외래진료·수술 중단’ 방안 논의

황효정
2024년 04월 23일 오후 5:41 업데이트: 2024년 04월 23일 오후 5:41

전국 주요 대학병원 의대교수들이 매주 1회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셧다운’ 방안을 논의한다.

23일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측은 “오늘 오후 울산대 의대 비대위와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가 오후 5시와 7시 각각 긴급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셧다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온 의대 교수들은 병원 진료 전반 업무를 두 달 이상 도맡으면서 물리적·체력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4곳이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되며 각 병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전의비는 응급실 및 중환자실 인력은 남기겠다고 설명했지만,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의료 현장의 추가적인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모양새가 이어지면서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은 앞서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사직서를 취합해 제출하기 시작했다. 이틀 뒤인 25일이면 한 달이 돼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전의비 총회에서는 외래 및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신규 환자의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은 늘어만 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