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포브스 선정 한국 최고 부자…“자산 16조 추산”

황효정
2024년 04월 19일 오후 2:34 업데이트: 2024년 04월 19일 오후 2:3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한국 50대 부자’ 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포브스는 ‘2024년 한국 최고 자산가 5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1위로 포함됐다. 포브스가 추산한 이 회장의 자산 가치는 115억 달러, 한화 약 15조8000억 원이다.

포브스는 매년 최고 자산가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 회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포브스는 이달 2일 주식시장 장 마감을 기준으로 삼고 기업 사업 보고서 등 자료를 분석해 자산 가치를 평가했다. 다만 평가 과정에서 주식 재산 외 부동산, 미술품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이 회장이 올해 최고 부자로 등극한 데 대해 인공지능(AI) 열풍이 있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메모리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으며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자산 가치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97억 달러)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75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2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5억 달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44억 달러),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39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35억 달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4억 달러) 등이 차례로 3~10위를 기록했다.

삼성가(家)에서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위·28억 달러),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4위·27억 달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대 그룹 총수로는 10위권 안에 든 이 회장과 정의선 회장 외 구광모 LG그룹 회장(19위·18억 달러), 최태원 SK그룹 회장(24위·14억 달러) 순이었다.

아울러 올해 새로 50위 안에 진입한 인물은 총 4명이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3위·14억3000만 달러),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10억 달러),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8억 달러)이다. 포브스는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을 제외한 3명이 AI 반도체 관련 기업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작년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지수 중 하나였으나, 2024년에는 AI 투자 열풍과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4700억 달러(645조 원) 규모의 구상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국내 상위 50대 부자의 총 순자산은 1150억 달러로 전년(1060억 달러) 대비 100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