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인류를 승화하다…NTD 국제 인물화 공모전 수상작

류시화
2024년 01월 23일 오후 9:59 업데이트: 2024년 02월 5일 오전 11:27

전통 가치를 점점 잃어가는 예술계에 전통 사실주의 회화를 부활시키고자 시작된 NTD 국제 인물화 공모전(NTD International Figure Painting Competition/이하 NIFPC)의 제6회 본선 진출작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INFPC는 에포크타임스 자매 방송사인 NTD가 주최하는 국제 예술 및 문화 행사 중 하나다. 제6회 공모전에는 자화상, 가족, 구원, 종교적 박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수백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단은 약 20개국, 50명 이상의 최종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심사위원들은 예술가의 기량뿐만 아니라 순수성, 아름다움, 정의 가치 전달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제6회 NIFPC 시상

그간 금상(1인), 은상(2인), 동상(3인) 외 여러 항목으로 시상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은상 1팀과 동상 5인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이자 조각가인 장쿤룬 교수는 이번 공모전 결과 최고상인 금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금상 수상작은 인류 예술 역사상 가장 빛나는 작품이 될 것이므로 최고의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아울러 긍정적 내용과 뛰어난 기술이 완벽히 결합한 작품이어야 한다. 높은 기준에 완벽히 도달한 작품이 없다면 억지로 금상을 수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공모전 도록 서문에 썼다.

‘부처의 무한한 은혜’ (왼쪽부터) 첸훙위, 리위안, 샤오한 차이의 3부작. 캔버스에 오일 | 에포크타임스

수상작은 1월 18일, 뉴욕 살마군디 아트클럽에서 발표됐다. 올해 최고상인 은상은 3부작으로 구성된 ‘부처의 무한한 은혜’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첸훙위(대만), 샤오한 차이(대만), 리위안(일본) 세 작가가 함께 그렸다.

3인의 순수와 열정이 담긴 작품

‘부처의 무한한 은혜’의 세부, 첸훙위 | 에포크타임스

3부작은 여러 문화권에서 자주 등장하는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했다. 왼쪽 그림을 그린 첸훙위는 “그림을 통해 모든 생명은 하늘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파룬따파(法輪大法) 수련자로, 파룬따파의 진・선・인 세 가지 원칙을 따라 생활하고 있다.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은 그녀는 파룬따파를 통해 인격을 수양하고 인간 세상에서의 집착을 버린 사람들이 어떻게 하늘로 올라가는지를 그림으로 묘사했다.

첸훙위는 미술 공부를 시작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작품과 중국 둔황시의 둔황석굴의 벽화 속 신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전통 회화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부처의 무한한 은혜’의 세부, 샤오한 차이 | 에포크타임스

3부작의 오른쪽 작품을 그린 샤오한 차이는 파룬따파의 상징인 대법륜이 온 우주를 비추는 모습을 그렸다. 법륜 위에는 부처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고, 아래에는 타락한 신과 악령이 지옥의 심연으로 떨어지고 있다.

샤오한은 르네상스 거장들의 기념비적인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대형 천장 프레스코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같은 웅장한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작품이 중요한 메시지를 생생히 전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 뒤편에 인류를 넘어선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선함과 악함이 존재하며 높은 차원에서는 선과 악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이어 은상 수상에 대해 “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창작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처의 무한한 은혜’의 세부, 리위안 | 에포크타임스

가운데 작품은 리위안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번 시상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는 “종말에 창조주의 자비심이 어떻게 모든 이를 구원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창작 동기를 전했다.

동상 수상작

올해는 이례적으로 5명의 작가가 동상을 수상했다.

파블로 호세 로크 알만차 : ‘기원’

‘기원’, 파블로 호세 로크 알만차 | 에포크타임스

페루의 독학파 화가 파블로 호세 로크 알만차는 안데스의 전통과 문화를 주로 그렸다. 앞서 제5회 공모전에서는 ‘세대를 넘어’라는 작품으로 인류 문화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잉카 문명의 기원에 대한 구전 민담인 ‘티티카카 호수의 전설’을 그린 ‘기원’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알만차는 고전적이고 학문적인 예술 형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데스 문화를 후대에 계승하겠다는 꿈을 지녔다. 그는 전통의 가치를 잊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려는 의지를 예술로 승화한다.

클로도알도 조반니 마틴스 : ‘목욕 시간’

‘목욕 시간’, 클로도알도 조반니 마틴스 | 에포크타임스

브라질의 예술가 클로도알도 조반니 마틴스는 주로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삶을 화폭에 담는다. 제5회 공모전에서는 딸과 오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 인류 문화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목욕 시간’이라는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마틴스는 딸과 그녀의 사촌들이 강아지와 함께 노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는 “그림 속 환경과 소박한 시골 풍경에 매료돼 이 그림을 그렸다”며 특히 이번 작품에는 아궁이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햇빛이 닿은 모습, 벽의 균열 등 섬세한 묘사로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마틴스는작품으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라며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담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담 클래그 : ‘제나의 기쁨’

‘제나의 기쁨’, 아담 클래그 | 에포크타임스

미국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아담 클래그의 작품 ‘제나의 기쁨’은 어느 가족의 의뢰로 그려졌다. 딸의 초상화를 원한 한 부부가 클래그를 찾았고,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작품이 완성됐다. 제나의 부모는 신에게 용서받은 듯 기쁨과 환희에 찬 표정을 짓는 딸의 모습을 그려달라 요청했다. 클래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작가로서 내가 겪은 시험이자 매우 벅찬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햇살이 가득한 뒷마당으로 뛰어가는 제나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색과 선을 활용해 전체적인 구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뒤로 보이는 집과 계단, 나뭇잎의 원근감이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시선을 향하도록 이끈다. 제나의 하얀 드레스는 밝은색 바닥, 눈부시게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빛난다.

클래그는 그림을 의뢰한 가족들이 작품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며 이번 수상에 대해서도 매우 기뻐한다고 밝혔다.

티엔청 우 : ‘부흥’

‘부흥’, 티엔청 우 | 에포크타임스

대만의 예술가 티엔청 우는 이번 출품작 ‘부흥’에 파룬따파 수련의 한 장면을 담았다. 총 5장으로 구성된 파룬따파 수련법 중 두 번째 장의 동작을 취한 소녀의 모습을 그렸다. 소녀는 생기 넘치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속에 서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우아한 손과 팔, 표정은 보는 이를 겸허하게 만든다. 그녀의 몸에서는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긍정적인 기운을 발산한다.

존 달리 : ‘비비안’

‘비비안’, 존 달리 | 에포크타임스

또 한 명의 동상 수상자 존 달리는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의 사람들과 풍경을 즐겨 그린다. 이번 대회 수상작인 ‘비비안’은 소녀의 가족이 의뢰했다. 산자락에 걸쳐 있는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 속에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강인하고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녀가 있다. 달리는 “이 소녀의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그림 속 배경으로 산을 택한 것은 “산은 힘과 보호의 장소이자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상 수상작 ‘비비안’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존 달리 | 에포크타임스

달리는 이전 공모전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그는 노인을 그릴 때와 젊은이를 그릴 때는 각각 다른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똑같다. 그는 특이하게도 작품이 잘돼 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때 작업실의 불을 끄고 작품을 본다고 했다. 완전히 어두운 공간은 아니라서 희미하게 그림이 보이고, 그 속에서 반짝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상에 대해 “누군가 내 작품을 높이 평가해 상을 줄 때, 특히 상금이 있다면 예술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진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예술에 대한 사명감

심사위원장 장쿤룬 교수는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와 전통 예술의 가치에 대해 “전통을 따르며 의로운 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은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며 “우리는 예술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예술로 인류를 향상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전통 예술의 가치와 사명을 상기했다.

NTD 국제 인물화 공모전(NIFPC)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7회 공모전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