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어떻게 ‘가짜뉴스’로 트럼프를 공격했나(中)

2018년 7월 12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7일

트럼프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이후 미국 주류 언론이 트럼프에게 전례 없는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가짜뉴스는 더욱 심각해졌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나와 관련된 방송뉴스의 91%가 부정적인 내용이다” 등의 글을 올려 비난했다. 심지어 그는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의 취재 기자증 박탈 여부를 고민하기까지 했다.

가짜뉴스가 넘쳐나자 트럼프 본인 뿐만 아니라 대중의 원성도 높아졌다.

정치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Axios)와 서베이몽키(Survey Monkey)가 함께 진행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주류 언론 기자에 대해 “그들이 보도한 뉴스는 조작된 것이거나 잘못된 것이거나, 심지어 대중을 오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여전히 보도되고 있다.

상편에서 가짜뉴스를 보도할 때 흔히 쓰는 4가지 수법을 소개했다. 이어서 다른 가짜뉴스 수법을 살펴보자.

5. 출처 숨기고 없는 사실 꾸며내기

언론은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폭로하는 방법으로 트럼프에게 불리한 뉴스를 보도한다. 이는 ‘단장취의’에 이어 두 번째로 흔히 볼 수 있는 가짜뉴스 수법이다.

사실상 익명의 정보원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뉴스 업계에서 이러한 정보원은 주로 중대한 사건이나 입증하기 어려운 사실을 보도할 때 쓴다. 미국 AP통신 등 서방 주류 언론사 편집부에는 모두 익명의 정보원을 쓸 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기자들이 정보원을 날조하거나 확대 해석해 편집부와 독자를 기만하고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출처 불명의 정보로 인한 언론의 신뢰성과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 후 익명의 정보원을 사용한 미국의 주류 언론의 보도가 폭증했다. 대부분은 트럼프 개인 혹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였다. 게다가 이들 익명의 정보원을 사용한 보도는 소재가 다 엄격하지 않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중대한 보도들이다.

예를 들어, 작년 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매일 최소 4~8시간 동안 TV를 시청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할 줄 모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의 출처는 놀랍게도 ‘트럼프의 측근 인사’ 혹은 ‘조력자’들로, 이들은 트럼프가 베개에 기대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또 잘못된 보도”라며 대응했다.

이러한 익명 정보원의 지위, 신분, 배경은 모두 신뢰할 수 없으며, 그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더욱 불분명해 마치 베일에 감춰진 존재 같다.

이러한 인물은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그들의 발언은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정보의 출처는 직접 목격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전해 들은 정보일까? 이들 익명의 정보원은 기자가 날조한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만약 엄격한 전문 뉴스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러한 뉴스의 신빙성은 확실히 의심할 여지가 있다.

‘러시아 게이트’, 루머에 불과할 뿐

또 다른 대표적인 ‘익명의 정보원’을 이용한 가짜뉴스는 ‘러시아 게이트’가 아닐 수 없다.

CNN은 작년 6월 22일, 임명 열흘 만에 해임된 앤서니 스캐러무치(Anthony Scaramucci)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러시아의 투자펀드와 거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를 계기로 트럼프가 러시아와 밀착해 있음을 암시하며 당시 언론이 집단적으로 조작한 ‘러시아 게이트’의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보도는 다른 매체들로부터 오보라는 지적과 함께 뉴스 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어 CNN은 기자 3명에게 퇴직을 권고하고 홈페이지에 “이 보도는 CNN의 편집 규범에 부합되지 않아서 이미 내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CNN은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불과 3일 후, 가짜뉴스를 추적 조사함으로써 빠르게 부상한 사이트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가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사이트가 아바타 인터뷰 방식을 통해 CNN방송의 제작 책임자를 조사한 내용이었다.

이 PD는 CNN이 ‘러시아 게이트’를 대량으로 보도하는 것은 고위 책임자의 요구 사항이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언론이 떠드는 ‘러시아 게이트’가 ‘루머’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며, 그 이유는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증거도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익명 보도의 또 다른 유형으로, 언론이 끊임없이 이른바 ‘백악관 직원’ ‘내부 인사’ ‘소식통’을 인용한다. 이런 익명의 제보자들을 동원해 백악관 내부의 내각과 보좌진이 자주 갈등을 빚는다고 주장하거나, 트럼프가 화를 낸다고 하거나, 혹은 고위관료를 경질한다고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이러한 보도는 수도 없이 많지만, 트럼프와 백악관 관계자들도 여러 차례 헛소문을 반박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존 켈리(John Kelly) 비서실장이 한 공개 반박이다.

존 켈리는 해병대 사성장군 출신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며, 군대 복역 기간에 여론의 존경을 받았다.

평소에는 잘 나서지 않는 그는 작년 10월 ‘트럼프가 존 켈리를 해임한’ 사건이 보도된 후 직접 언론 앞에 나섰다. 당시 그는 담담하고 유머러스한 태도로 백악관에서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매일 아침 언론의 거짓 보도를 보는 것이라고 정중하게 밝혔다.


정치인과 언론이 공조해 트럼프 협공

주목할 만한 것은 언론에 ‘출처 불명의 보도’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때 ‘반트럼프 선전모델’이라 불렸던 특정한 운영모델 때문이라는 것이다.

먼저 한 곳 또는 다수의 언론이 익명으로 트럼프에게 불리한 보도를 내면 트럼프를 반대하는 다른 범좌파 언론도 이에 합류해 확대 보도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매체들이 서로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익명 보도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무형 중에 함께 강화한다.

또한, 트럼프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언론 보도를 근거로 국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한다. 심지어 이들은 어떤 기관에 개입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며 언론 보도를 ‘정치적 사건’으로 증폭한다. 이어서 언론은 의원들이 가공한 ‘정치적 사건’을 보도하고 의원들을 인터뷰하며 서로 띄우고 반복적으로 우려먹으며 끊임없이 확대한다.

그 결과, 최초의 익명 보도는 하룻밤 사이에 여론을 들썩이게 하며 엄연히 실재하는 정치적 핫이슈로 둔갑한다. 그러나 처음 보도한 내용이 사실인지, 익명의 정보원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들의 발언의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따지고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령 소수의 책임 있는 언론이 진실을 캐낸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영향력은 미미하다. 범좌파 언론이 쏟아 낸 거센 비판과 공격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이미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반트럼프 선전전(戰) 모드’는 진실 여부를 떠나 트럼프에게 불리한 모든 정보를 언론이 대량으로 퍼뜨리고 정치인이 가세해 마치 정치적 사실인 양 믿게 만든다. 이처럼 언론과 정치인이 협력해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면서 트럼프를 공격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한다.

여론 조작이나 오보임이 들통난다 하더라도 언론은 그저 고개 한 번 숙여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간단하게 내보내면 그만이다. 게다가 잘못을 지적받거나 의혹을 받아도 무시한 채 계속 트럼프를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

트럼프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출처 불명의 가짜뉴스에 대해 해명과 반박, 비난을 계속했다. 얼마 전 트럼프는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미친 듯이 오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익명의 정보(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정보)만 사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익명의 정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트럼프에 대한 출처 불명의 정보를 보도한다고 해서 그 보도 전문을 가짜뉴스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많은 보도가 신중하지 않고 의문점과 누락된 부분이 있다. 이러한 보도 관행은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언론사의 명성을 떨어뜨린다.

한편 이 언론들은 종종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류 언론이지만, 정치적 목적 혹은 자사의 성향에 따라 무책임하게, 심지의 고의로 대중을 오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언론이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을 빠르게 깎아내릴 뿐만 아니라, 언론사 경영진과 종사자들이 전통과 도덕을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6. 조작하기 급급해 검증 제대로 안 해

검증, 검증, 재검증은 전통적인 뉴스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하지만 오늘날 트럼프를 적대시하는 많은 언론은 대량의 부정적인 보도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혹은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보도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종종 검증 작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비웃음을 샀다.

트럼프가 취임하던 날 타임스 제크 밀러(Zeke Miller) 기자는 백악관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은 발견했지만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은 보지 못했다. 밀러는 곧바로 트럼프 정부가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을 옮겼다고 동료에게 알렸다.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언론사도 잇따라 보도하며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이 ‘인종 차별’을 한다며 비난했다. 심지어 흑인과 트럼프 정부 간의 대립을 조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은 여전히 백악관 안에 그대로 세워져 있었다. 당시 근무 중이던 특수요원 때문에 기자의 시선이 가려져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기자는 검증도 하지 않고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황급히 보도를 내보냈다.

진상이 밝혀지고 난 후 이 기자 역시 트위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글을 올렸지만, 트럼프 정부가 받은 타격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처럼 ‘트럼프를 공격부터 해야 속이 후련한’ 적대적인 심리는 베테랑 기자들에게도 작용했다.

작년 12월 1일, 미국 ABC 방송의 브라이언 로스 기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관계자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곧 오보라는 사실이 입증됐고, ABC는 어쩔 수 없이 정정 보도를 냈다. 로스 기자는 4주간의 휴직 처분을 받았으며 다시는 트럼프와 관련된 뉴스 보도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얼마 후 12월 8일 오전, CNN이 ‘독점 보도’ 형태로 트럼프 진영이 2016년 9월 4일 수신한 이메일을 통해 해커가 민주당 내부의 기밀문서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진영이 부당한 수단으로 민주당의 내부 기밀을 미리 알아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스가 보도되자 바로 오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진영이 해커의 메일을 받은 시점은 CNN이 보도한 날짜보다 10일이나 늦은 9월 14일이었다. 그리고 해커는 9월 13일 위키리크스(WikiLeaks) 사이트에 이 자료를 공개했다. 따라서 트럼프 진영은 사전에 이 일을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CNN기자는 부득이 정정하며 날짜를 착각했다고 인정했다.

미국 언론이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보도에 많은 허점을 남기고 있다.(NTD TV)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기자는 충격적인 정보를 내보냈지만, 오히려 뉴스 조작에 급급한 나머지 검증을 소홀히 했다. 결국 뒷바퀴가 풀린 람보르니기처럼 초반엔 속도감 있게 달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뒷바퀴가 풀려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미국언론연구소(API)’ 국장도 이러한 보도 행태에 “언론이 서둘러 잘못된 보도를 내보내는 것은 조금도 이로운 점이 없다. 자사의 독점보도가 영원히 독점이길 바라는 언론사도 없다. 그렇게 되면 이 보도가 진짜인지 아무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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