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을 초월하는 운명 : ‘헤라클레스의 신격화’

류시화 인턴기자
2022년 12월 13일 오후 4: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4:17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 중 가장 유명한 인물, 바로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성인이 될 무렵 두 명의 여신, 악덕과 미덕이 다가와 편안한 삶을 보장하는 악덕과 험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미덕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을 때, 그는 신을 공경하고 선을 베풀고 사랑을 중요시하는 삶, 미덕을 택했습니다. 미덕을 중시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죽어서 하늘의 신들에게 신격화, 즉 하늘로의 승천을 허락받아 그의 업적에 대한 존경과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17세기, 18세기 프랑스 왕들은 그의 업적을 축하하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에 관한 웅장한 예술작품의 제작을 예술가들에게 의뢰했습니다.

프랑수아 르무안

프랑스 화가이자 장식 디자이너로 활동한 프랑수아 르무안은 주로 역사적, 종교적 주제를 다룬 화가입니다. 왕실 수석 화가로도 활동한 그는 17세기 바로크 미술과 18세기 후반 신고전주의 미술 사이에 유행한 유럽의 미술 양식인 로코코 양식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입니다.

르무안은 루이 14세의 지시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헤라클레스의 방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늘에 올라가 신격화된 영웅 헤라클레스의 미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초대형 천장화를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4년에 걸쳐 만들어져 1736년에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헤라클레스의 신격화’

가로 18.5미터, 세로 17미터의 이 천장화는 142명의 인물이 그려진 유럽에서 가장 큰 천장화입니다.

그림 속 헤라클레스의 주위에는 술의 신 박카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그리고 주피터라고도 불리는 하늘의 신 제우스 등 많은 신과 천사, 괴물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인물 가운데, 헤라클레스는 천사들의 인도를 받으며 전차를 타고 신의 자격을 얻기 위해 하늘로 향하고 있습니다.

신의 자격을 얻는 것, 신격화에 대해 과거 1736년 프랑스 잡지 ‘머큐리’지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1700년대에 활동한 작가 드잘리에 다르장빌은 머큐리지에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 미덕을 행하며, 어렵고 위험한 일을 감행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 미덕과 사랑에 의해 결국 불멸에 도달한다”며 신격화를 정의했습니다.

미덕에 대한 사랑만이 괴물과 악덕을 극복할 수 있다

‘헤라클레스의 신격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제우스를 만납니다. 제우스는 그의 딸이자 젊음의 여신 헤베를 헤라클레스에게 소개합니다. 헤베는 혼인의 신 히멘에 의해 헤라클레스에게 인도됩니다.

헤라클레스가 타고 있는 마차 아래에는 괴물과 악덕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신격화되는 그를 저지하기 위해 괴물들은 노력하지만, 그는 쉽게 이겨내고 하늘로 향합니다.

이 천장화의 각 모서리에는 미덕을 상징하는 네 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격화된 영웅의 가치를 상징하는 이 인물들은 각각 힘, 정의, 인내, 신중함을 의미합니다.

정의는 굳건함과 책임감의 결의를 의미합니다. 인내는 본능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통제하고 상식의 한계 내에서 욕망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중함은 참된 선과 참된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와 이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힘은 물리적 힘이 아닌 불굴의 정신력과 의지를 의미합니다.

각 모서리를 지키고 있는 네 가지 미덕과는 반대로, 악덕들은 헤라클레스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분노, 증오, 불화 등이 고통이 가득한 표정으로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투’는 헤라클레스 가까이에서 그를 위협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질투’는 모든 악덕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자비하며, 죽음 너머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유일한 악덕으로 여겨졌습니다. 헤라클레스를 파괴하려는 이 악덕은 네 가지 덕목으로 맞설 수 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예술의 보편적 메시지

고전 예술은 신성한 것과 이성을 결합해 예술의 깊은 의미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300년가량 지난 지금, 우리는 과거 전통과 예술을 잊은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악덕이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흐리도록 활개 치는 것을 방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신격화’와 같은 작품은 미덕과 악덕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상기하게 합니다. 아름답고 거대한 작품인 이 천장화는 보는 이에게 미덕을 통해 아름다움과 선함을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