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中 선전기관 공자학원 대책 촉구

이윤정
2021년 3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5일

“공자학원 추방은 중국 공산당을 몰아내기 위한 전 세계 자유 진영의 일치된 목표로, 국회 차원의 가시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CUCI·Citizens for Unveiling Confucius Institute)’ 등 15개 시민단체가 2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자학원 추방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공자학원의 실체를 알리는 서한을 발송해 세계 각국의 공자학원 추방 운동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국회의원들이 공자학원 추방 운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자학원 추방 바람이 거세다.

한때 119개에 달했던 미국 내 공자학원은 2021년 2월 현재 55개로 줄었다.

미 상원은 지난 4일 공자학원이 있는 대학에서 공자학원을 철저히 감독·통제할 것을 요구하는 ‘공자학원 법안(CONFUCIUS Act)’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설립한 스웨덴은 지난해 자국 내 공자학원을 전부 퇴출시켰다. 중국에 우호적이던 독일도 공자학원을 추방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취지로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 곳곳의 대학에 설치된 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공자학원에 ‘공자’는 없다. 공자는 재물과 권력을 탐한 소인배에 불과하고 마오쩌둥이야말로 위인이라고 가르친다.

공자학원 내에서 위구르 인권 침해, 홍콩 민주화운동, 티베트 독립운동 탄압, 천안문사태의 진실, 파룬궁에 대한 가혹한 박해 등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지어다.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공산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퍼뜨린다. 공자학원이 설립된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국가 내 중국인 사회를 감시하는 선전·첩보 공작기관이라는 것이 세계 각국의 보편적 평가다.

공자학원은 2020년 4월 기준, 162개 국가에 공자학원 545곳, 공자학당 1170개가 설립됐으며 1200만 명 이상이 다니고 있다.

한국은 공자학원을 세계 최초로 설립한 나라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지난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이 문을 연 이래 23개 대학(1곳은 학원)에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고등학교 4곳과 사설학원 1곳에 공자학당이 운영 중이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이 문제를 외면, 방관, 방치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는 “여태껏 막연하게 공자학원을 적은 비용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알고 있었다”며 “실체를 알고 보니 기가 막힌다”고 한탄했다.

이어 “어떻게 중국어를 가르친다면서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하냐”며 “이건 말도 안 되고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공자학원 추방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11월 CUCI가 출범한 이후 전국적으로 같은 목적의 시민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민호 CUCI 대표는 “공자학원 추방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민호 CUCI 대표. | 사진=이유정 기자/에포크타임스

한 대표는 “그동안 주로 실태조사 및 조사 내용을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각 대학별로 공자학원을 폐쇄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뜻을 같이하는 국회의원들과 연합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국회 차원의 공청회 개최, 초당적 공자학원 규제 결의안 채택, 관련 법률 제·개정 등의 가시적인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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