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송로버섯 채취하던 민간인 19명 지뢰폭발로 사망

한동훈
2024년 03월 18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4년 03월 18일 오후 3:16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활동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가 설치한 것으로 추측되는 지뢰가 폭발해 민간인 최소 19명이 숨졌다.

16일(현지 시각)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는 북부 라카 주에서 민간인 20여 명을 태운 트럭이 지뢰 폭발로 전복돼 불타면서 여성을 포함한19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에 따르면, 이들 민간인 20여 명은 시리아 바디아 사막에서 자라는 고가의 식재료인 송로버섯(트러플)을 채집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바디아 사막 지역은 IS 무장 세력의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 곳곳에 지뢰가 숨겨져 있는 위험한 지역이지만, 동시에 송로버섯이 자라고 있어 매년 2~4월이며 가난한 시리아인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사진> 시리아 북부 중심 도시 알레포의 한 시장에서 송로버섯을 파는 시리아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4.2.28 | 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시리아산 송로버섯은 사막의 뜨거운 햇볕과 폭풍우를 견디고 자라서 유럽산보다 씨알이 굵고 맛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품질에 따라 1kg에 25달러(약 3만3천원)까지도 거래되는 송로버섯 채취는 내전과 경제 위기에 시달리며 근로자 월평균 소득이 18달러(약 2만4천원)에 불과한 시리아인들에게 귀중한 돈벌이 수단이다.

그러나 송로버섯을 채취하는 시리아인들이 피습이나 지뢰 폭발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송로버섯을 채집하려던 사람들이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측되는 괴한들의 총격이나 지뢰 폭발로 사망한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라카의 사막 지역에서 송로버섯을 찾아다니던 민간인 14명이 IS가 설치한 지뢰에 의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