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뉴욕예술단] 미술평론가 김종근 “천상의 세계를 경험”

2012년 3월 6일

션윈 공연을 보기 위해 안양 안트센터를 찾은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상당히 흥미로운 공연"이었다며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사진=김국환 기자)

 

3월 3일, 5000년 중국전통고전무용이 안양 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중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션윈예술단의 공연이 안양에서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 뜻깊은 공연이었던만큼이나 안양의 많은 각계 인사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객석은 거의 만석이 되었다. 안양 시민의 예술에 대한 높은 열정을 알 수 있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도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지인의 소개로 왔다는 그는, 듣던 것보다 상당히 흥미로운 공연이었다며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중국에 자주 가봐서 중국에 대해 잘 아는데, 중국 성악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 공연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무대와 의상 그리고 음악 등을 보며 정말 즐겁게 공연을 봤어요.”

 

김 평론가는 특히 무대배경의 독특함에 대해 눈여겨봤다고 한다.

 

“무대 배경도 굉장히 특이했어요. 우리와 다른 무대 장치라 흥미로웠습니다. 디지털을 이용한 무대배경에서 직접 튀어나오는 듯한 무대 구성과 아이디어가 참 좋았고 여자무용수들의 춤도 독특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무대구성과 발랄한 춤 등이 독특했어요.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감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공연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역시 무대배경을 이용한 공연효과를 꼽았다. 뿐만 아니라 무용도 인상적이었다고.

 

“산꼭대기에서 손오공이 튀어나와서 실제 무대 속으로 뛰어나오는 아이디어와 그런 배경과 무대가 일치된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크린 속의 손오공이 사람으로 변해 무대 밖으로 튀어나와 매우 재밌었어요. ‘수수’에서 여자 무용수들의 소매춤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티벳춤(하타를 신에게 바치다)에서 하얀 천을 이용한 공연도 참 좋았구요. 티벳이 현재 중국에서 많은 박해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티벳춤을 공연으로 소화해 낸 부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덤블링 같은 고난이도 기술들도 매우 흥미로웠어요.”

 

그는 평론가답게 공연 속에 내포된 정신적 가치의 표현과 메시지 전달에 대해서도 눈여겨봤다며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중국 전통문화와 정신을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외국의 뮤지컬 등이 많이 들어오면서 공연 속에 애국적인 충이나 인의예지 등의 전통적인 가치가 많이 희미해졌죠. 그런 점에서 션윈 공연이 전통적인 정신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본다면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공연이 전통적 정신을 잃고 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그런 공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본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는 그러한 메시지를 담아낸 프로그램의 구성도 참 좋았다고 했다. 특히 성악과 중국의 전통적인 공연이 어우러진 점에서 기존의 공연과는 다른 연출이었다며 연출의 창의성에 감탄했다. 그리고 창의성은 연출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돋보였다고.

 

“동서양의 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협연하는 것은 처음 접해보는 것으로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현대에는 보통 뮤지컬 등을 통해 현대 악기를 접하게 되는데, 션윈 오케스트라가 창조해낸 동서양의 합일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대단히 특별해 보였어요. 이렇게 동서양이 일치가 돼서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음악적으로 참 좋았어요.”

 

김 평론가는 이런 공연은 내년에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늘 좌석이 중간이라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특히 여성무용수들의 춤사위 등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공연의 흥미롭고 경쾌한 이런 부분들은 아이들도 보기에 좋을 것 같다”며 “정말 좋은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평론가로서 션윈 공연을 한 마디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묻자 그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그러나 너무나 우리와 같은, 그런 동양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무엇보다 천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