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그리고 … 대구

2008년 3월 14일

[대기원] 미국 동부지역 공연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신운뉴욕예술단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월 22일부터 24일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신운뉴욕예술단은 26일부터 27일까지 부산 KBS홀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KBS측의 일방적인 공연취소 통보로 공연이 무산된 바 있다.

신운뉴욕예술단은 타이완 공연이 끝나는 대로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5회에 걸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일류를 확인한 서울공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전통 중화문화의 정수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공연도 관람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바쁘지만 공연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라고 평가했으며,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총재는 “오천년 역사를 한 눈에 조명한 대작으로 만고의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의 메시지를 아름답게 담아냈다”고 극찬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문화예술계·학계·정계 인사들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특히 한복연구가 박술녀 원장과 같이 공연 관람후 지인들과 함께 다시 공연장을 찾은 경우도 잦았다.

신운뉴욕예술단 장톄쥔(張鐵鈞) 단장은 “무대마다 터져 나오는 박수에 한국 관객들의 열정을 느꼈다”면서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 공연을 열기 전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공연을 주최한 본보는 지난 1월 7일 “신운뉴욕예술단 내한 공연”을 위해 경희대와 2008년 2월 21부터 24일 까지 평화의 전당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관료를 지급했다. 하지만 중공대사관 관계자는 경희대를 직접 방문해 신운예술단 공연의 대관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경희대 학생들의 중국비자 발급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가했고(문화일보 2월 19일자 보도) 경희대측은 4일 뒤 대관취소 요청을 해왔다.

이에 1월 19일 본보는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경희대학교를 상대로 “공연장 사용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일방적 대관 취소 통보는 무효하다”며 공연을 계약대로 진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굴욕외교를 확인한 부산공연

부산 공연을 주최한 소나타 예술기획은 지난 해 10월 19일 부산KBS 비즈니스로부터 대관승인 통보를 받고 공연을 착착 준비해 왔다. 승인 당시 KBS홀 대관심사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신운뉴욕예술단의 공연장소로 KBS홀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려 통보했다. 소나타 측은 11월 2일에는 KBS 비즈니스 부산사업소와 2008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KBS부산홀을 사용한다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7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후 주한 중공대사관이 전화로 KBS측에 공연 철회를 요구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고, KBS측은 지난 12월 17일 일방적으로 “대관사용정지 및 대관료 반환” 통지를 소나타측에 전달했다. 1월 3일에는 지난 해 “신운예술단의 공연 내용 중 중국정부의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는 점과 “대관을 허락함으로써 중국정부와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소나타 예술기획 측에 계약 취소 통지서를 보내왔다. 명확하게 중국과 마찰을 두려워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에 소나타측은 서울 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51부에 공연장 사용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KBS의 해지 통지가 중공대사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KBS측이 법원에 제출한 소명자료에는 이와 같은 사실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중공대사관은 2006년 1월 23일 KBS에 공문을 보내 화교권 위성매체 NTD TV가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2006년 NTDTV신년갈라”를 취소하게끔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KBS “공연 취소 정당”주장은 사실무근

KBS는 “특정단체 권익을 위한 과격행사”, “중국정부와의 외교적 마찰을 빚을 염려”, “대관신청인이 2006년 서울KBS홀에서 이미 취소를 당한 전례가 있어 KBS 내부규정에 의해 2년간 대관신청 자격을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2월 11일 소나타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소명 자료가 불충분한 등의 이유로 KBS의 대관승인 취소가 부적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만약 소나타측의 가처분을 받아들일 경우 공영방송인 KBS에 강제로 계약을 이행하게 하는 것이어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소나타측에 KBS의 대관승인 취소의 부적법함과 이로 인한 손해를 충분히 입증할 경우 금전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함으로써, 당사자간의 계약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본보는 부산KBS홀을 관리하는 KBS 비즈니스측에 부산 공연 예정일인 지난 27일 전화를 걸어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KBS 비지니스의 한 관계자는 가처분 기각 결정을 두고 “공연 취소가 정당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소나타측 관계자는 “가처분 기각은 재판부가 KBS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재판부가 공연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며 “당사자간의 협의를 통해 공연 진행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연 취소 통보가 난 후에도 KBS측과 소나타측은 수차례 협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KBS측의 주장대로 공연취소가 정당하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주최측 “KBS 주장, 1년 전 근거없다 판결나”

소나타측 관계자는 가처분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본안소송에서 KBS의 취소 결정이 부적법하다는 것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운예술단 공연이 코엑스에서 가지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지만, 중공의 압력을 받은 코엑스측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가처분 소송을 통해 승소판결을 얻어냈고, 당시 재판부는 “대한민국 법령에 위반되거나 사회질서를 반하는 내용이 없으며, 중국간 무역에 악양향을 줄 개연성도 증명되지 않았고, 최근까지 세계 28개 도시에서 진행중인 공연으로 정치적인 공연이라기 보다는 순수문화예술 공연”이라고 판결내렸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는 지난 해 4월 20일, 피고측인 한국무역센터 코엑스(대표 배병관)는 NTD TV 한국지사(대표 원유동) 주최의 2007 미국 신운예술단 순회공연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소송비용을 모두 코엑스측이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KBS가 주장하는 “특정단체 권익을 위한 과격행사”, “중국정부와의 외교적 마찰을 빚을 염려”에 대해 근거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NTDTV는 2007년 신운예술단 초청 내한 공연을 개최했지만 세 차례나 공연장을 변경해야 했다. 첫 공연 장소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이었으나 중공대사관과 문광부의 압력을 받은 국립극장 측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공연 3일 전 대관취소를 통보했다. NTD TV측은 당초 1월이었던 공연 시기를 4월로 늦추고 코엑스 오디토리움으로 공연장소를 바꾸었으나 코엑스 역시 공연 1개 월 여를 남겨놓고 대관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NTD TV는 법적인 소송 끝에 승소했으나 공연 기일이 임박한 탓에 결국 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돔아트홀로 장소를 변경해 공연을 치렀다.

NTDTV 한국지사는 2006년 2월 KBS홀에서 자체 제작한 “NTDTV”s 2006갈라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중공대사관이 KBS에 공문을 보내 압력을 행사했고 결국 KBS는 공연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공연의 내용은 태평무와 장구춤 등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주를 이뤘으며, 2007년과 2008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신운예술단 공연과 공통사항(프로그램·출연진)이 없다.

KBS측은 2006년 공연장 대관 신청자와 2008년 대관 신청자가 동일인물이라며, 2008년 대관이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6년 공연과 2008년 공연은 공연의 명칭과 내용과 참가자가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2006년 KBS가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사유도 아직까지 어떤 근거도 없다.

“심판할 대상은 KBS가 아니라 중공”

소나타측 법률 관계자는 “KBS의 취소 결정은 명백한 위법이며, 공연 취소로 인해 주최측과 공연단, 예매관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추후 공영방송 KBS의 굴욕적인 행동 외에도 압력을 행사한 배후의 중공대사관의 내정간섭과 악행을 밝혀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운예술단의 대부분은 미국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생들이다. 그들이 공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찬란한 중국 전통 문화로서, 중국공산당이 문화대혁명을 통해 파괴한 그것이다. 중공대사관이 신운예술단 내한공연을 극구 방해하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이거나 “파룬궁을 선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공이 전통문화 파괴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운예술단의 공연을 지켜본 전세계 70여 도시 200만 관중이 똑똑하게 알고 있다. 공영방송 KBS의 이번 행동은 분명히 잘잘못을 가려야 하지만, 압력을 가한 중공이 주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