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5년간의 꿈,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어디까지 왔나?

항공 및 해양 관광거점 연계 개발해 테마형 관광도시로 성장

이정권
2023년 11월 25일 오전 12:11 업데이트: 2023년 11월 25일 오후 11:25

우주항공산업의 도시 사천시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의 거점도시이자 우주항공청 예비설립지로 알려진 사천시는 무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도시 브랜딩의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20년 시작된 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은 꽉 찬 4년을 채운 현재 조금씩 결실을 맺는 중이다. 5년간 우직하게 추진해온 항공관광도시로서 사천시의 꿈, 그 성과와 기대효과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사천에어로스페이스 에듀케이션파크에 주목

‘2020년 사천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은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관광도시로서 사천시의 다양한 면모를 발굴하고자 시작됐다. 해당 사업은 항공산업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관광을 브랜딩하고 컨텐츠를 확충해 테마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더불어 항공관광자원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도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목표도 있다. 이 사업에는 총 1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우선 이 사업의 핵심은 ‘사천에어로스페이스 에듀케이션파크’의 조성이다. 사천에어로스페이스 에듀케이션파크는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을 포함해 항공관광 인프라가 형성된 일대에 항공우주체험과 교육기능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목표에 맞춰 지난 4년간 사천시는 사천항공우주과학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11월 1일 재개관했다.

재개관한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은 1층은 항공관이라는 주제로 역사관과 체험관, 2층은 우주관이라는 주제로 4D 영상관과 디오라마 존, VR 3종과 비행기 탈출 슬라이드 체험관이 운영된다. 기내 콘셉트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실내 놀이 체험시설 확충도 이루어졌다. 아울러 항공우주박물관과 통합운영을 시작해 항공관광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였다.

항공과 해양을 이어주는 항공관광 브랜드 발굴

항공관광 키워드를 활용한 사천시 브랜드 로고 | 사천시 제공

사천시의 관광자원을 표현하는 브랜드 디자인을 완성한 것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결실이다. 사천시는 항공관광 키워드를 활용해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했고 지난 4월에는 브랜드 디자인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후 선정된 브랜드 디자인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천에어쇼, 사천항공우주과학관, 우주항공청 설립·유치 등 항공테마 도시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현재 브랜드 디자인은 차량 외장디자인, 안내판, 관광기념품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이로써 사천시의 통일된 이미지 구축과 관광도시로서의 사천시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다.

트레일러형 이동식 홍보체험관 제작 역시 마무리 단계다. 트레일러는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며 삼천포대교공원에 부지를 조성한 후 운영할 예정이다. 두 개의 트레일러 부스로 이루어진 이동식 홍보체험관에서는 각각 항공 관련 4D, VR 시뮬레이터 체험과 우주 관련 VR 망원경 체험을 제공한다. 이로써 사천을 대표하는 삼천포대교공원을 찾은 방문객에게 효과적으로 도시 브랜딩을 시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2023 사천시 항공관광 굿즈 디자인 공모전 전시 풍경 | 사천시 제공

‘2023 사천시 항공관광 굿즈 디자인 공모전’과 ‘2023 사천시 항공관광 굿즈 상품화 공모전’의 결과물을 반영한 항공관광 굿즈 개발도 한창이다. 사천시의 이미지를 단순화한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해 다양한 굿즈 상품으로 개발 중이다. 굿즈 상품의 개발과 생산, 판매는 지역 내 고용 창출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게 돼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성과로 기대가 큰 대목이다.

관광도시로서 정체성 다지는 사천의 2024년

2024년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마지막 해다. 남은 한 해 동안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테마형 관광도시로서 사천을 완성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사천시는 2024년 완료할 사업계획을 촘촘하게 마련했다.

우선 방송매체에 출연해 도시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팸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항공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포켓형 가이드북, 투어맵, 홍보음악, 굿즈, 도시락을 제작해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항공스토리 영상 제작과 항공 디오라마 콘테스트도 열린다.

항공관광 인프라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천 에어로 체험스쿨 운영, 사천시 항공대회와 항공영화제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우주항공도시 사천을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찾아가는 뱅기교실과 항공人스튜디오 이벤트도 열린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현주소를 알리기 위한 기체생산 쇼케이스 제작체험, 항공산업 기획전시, 산업현장 투어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관광 활성화를 통해 사천을 알리는 건 지역 주민과의 협력도 필수다. 이에 항공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문 투어가이드 운영과 인력 육성을 지원하게 된다. 지역에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숙박시설 ‘에어로 스테이’와 교통시설인 ‘에어로 투어 택시’를 연계한다.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관광수용태세 향상 교육도 병행한다.

이로써 사천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은 항공테마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관광지를 함께 활성화해 방문객 수 증가와 지역 인지도 향상을 이뤄가고 있다. 사천공항과 사천항공우주과학관 일대인 항공관광거점과 삼천포대교공원과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위치한 해양관광거점을 연계해 도시의 균형 발전을 완성한 것도 사업의 큰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사천시청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담당부서는 “2020년 사업 선정 이후 해양관광과 항공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다행히 관광객들이 항공산업에 관심과 재미를 느끼시는 듯해 성취감을 얻고 있다.”라고 소회를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