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팁] 대화 안 되는 사람과 잘 지내는 현실적 방법

제이든 오
2024년 01월 19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전 11:55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 당신이 좋은 경청자라면 상대방이 전달하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도 당신의 진정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좋은 경청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영국 뱅거대학교의 인간행동과학 교수인 페이 쇼트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쇼트 교수는 전문가 분석과 견해를 공유하는 비영리 온라인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그러나 공감은 가장 오해를 받기 쉬운 듣기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을 자신도 경험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쇼트 교수는 “공감이란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두 사람이 같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경험은 고유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당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는 알기 어렵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생각하지 않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관점

쇼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었다. “모든 아이는 태어날 때 작은 나무 틀에 끼워진 유리 조각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세상을 볼 때 모두 이 유리를 통해 보는 것이다.”

“당신이 얻은 유리 조각은 완전히 투명하지 않다. 그것은 색이 변하거나 조금 왜곡됐다. 이는 유전자와 생물학적 영향을 뜻한다.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유리 조각을 통해 이 세상을 보며, 유리 조각은 삶의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삶의 경험은 이 유리 조각을 변화시킨다.”

“당신이 보는 것은 실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물학적 인상과 삶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를 통해 보고 있는 고유한 세상이다.”

mododeolhar/Pexels

다른 사람의 유리를 통해 본 세상

쇼트 교수는 “컨설턴트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생각할 때 흔히 고객의 ‘기준틀(frame of reference)’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것은 당신의 나무 틀에 끼워진 유리 조각, 당신의 기준틀이다.”

좋은 경청자가 되려면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유리를 통해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신의 유리 조각에 상처가 나서 유감이다”라고 말하지 말자. 동정은 좋지만 경청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정이 꼭 다른 사람의 필요・감정・경험에 대한 공감을 의미하진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도 동정심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유리를 닦거나 상처를 고치려는 시도는 피해야 한다. 그들이 세상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보게끔 도와줄 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들 삶의 경험을 지우고 바꿔버릴 수 있다. 유리 위의 흔적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그것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당신은 유리의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볼 수는 있지만, 대답을 듣고 자신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누구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자신을 절제하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쇼트 교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에 대해 “상대방을 도울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문제를 인식하고 답을 찾아가는 첫 단계다.

다른 사람의 유리를 통해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면 오해와 성급한 판단이 줄어든다. 그리고 상대방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자신의 의견으로 상대방을 가로막고, 자신의 관점이나 관심사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좌우하지 않게 된다. 사건과 내면의 목소리도 더 이상 당신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로써 당신은 말하는 사람이 공유하는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경청자가 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