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자학원 실태①] 공자학원은 어떤 기구인가?

양훙(楊洪)/자유기고가
2022년 03월 28일 오전 11:26 업데이트: 2022년 03월 29일 오전 8:20

독일에서는 공자학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치인과 언론은 의혹에 찬 눈길로 공자학원을 주시하고 있다. 2020년 6월 23일, 바이에른 주 의회는 바이에른 주정부가 공자학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공청회를 열었다. 같은 날 독일 최대 방송사인 독일 제2텔레비전(ZDF)은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假孔子之名)’라는 제목으로 공자학원 관련 보도를 했다. 바이에른 주정부는 2014년부터 공자학원에 30만 유로(약 4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거세게 반대하는 데도 자금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1]

독일 내 공자학원은 2006년부터 세워지기 시작해 현재 19개가 운영 중이다. 독일 자유민주당은 2019년 10월 23일,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고 독일 사회에 침투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데 대해 의심을 품고 독일 연방정부에 29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2]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2020년 1월 29일,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반(國家漢辦·중국국가한어국제보급영도소조판공실)이 베를린자유대학(Free University of Berlin)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교수 급여 및 교재비 명목으로 51만 유로(약 6억 9천5백만 원)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중국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폭로했다. [3]

우리는 독일 언론을 통해 아주 인상적인 사진을 볼 수 있다. 바로 2016년 8월 30일 슈트랄준트 공자학원 개교식에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당시 독일 총리가 참석한 모습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2016년 8월 30일 슈트랄준트(Stralsund) 응용과학대학 공자학원 설립 행사에 참석했다. 이 공자학원 사무실은 14세기 건축물인 불플람하우스(Wulflamhaus) 시민회관 내에 마련됐다. | 영상 캡처

2020년 9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해 말까지 미국 학교 내의 모든 공자학원이 폐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8월 13일, 미 국무부는 공자학원을 ‘외국 사절단(Foreign Mission)’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최소 64개 대학, 2개 정부, 1개 초중등 교육국이 공자학원이나 공자학당과의 협력을 중단했다. [4]

독일 함부르크대학(University of Hamburg)은 2007년 공자학원 본부와 체결한 협력 협정을 2020년 12월 31일부로 종료했다. [5]

이 뉴스들은 필자에게 공자학원이 어떤 조직인지, 독일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조사·분석할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 달여간의 노력 끝에 필자는 공자학원 관련 보도(영상)와 기사, 평론 700여 편을 찾아냈다. 자료 출처는 공자학원, 한반(漢辦), 중국 본토 언론, 독일 언론, 기타 언론들이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공자학원 및 한반의 보도를 주요 소스로 삼았다.

공자학원이 독일 대학의 학문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은 일찍부터 있었지만, 그 위해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공자학원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예술·이념·종교 등 독일 사회 전반에 침투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파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실태를 조사·분석하는 것이, 그리고 이를 통해 공자학원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이 보고서의 목적이다.

1. 공자라는 미명하에

1) 공자학원의 실체

공자학원은 공자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공자(孔丘, BC551년~BC479년)는 춘추 말 노(魯)나라의 교육자이자 철학자이며 유가(儒家)를 창시한 대성현이다. ‘인(仁)’과 ‘예(禮)’를 핵심 사상으로 삼았던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 즉 자신을 억제하고 천도(天道)를 따라야 ‘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치를 가르쳤다. 공자가 논어(論語)에서 말한 ‘인자애인(仁者愛人)’은 천도를 따르는 사람은 넓은 도량을 가지고 있으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핀다는 뜻이다.

공자는 도덕과 윤리로 사람들을 교화하는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고 착한 본성을 끌어낼 것을 주창했다. 그가 중시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가치관과 ‘중용(中庸)’ 사상은 후세 2천여 년 동안 영향을 미쳤다.

공자학원과 공자는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다. 중국 공산당은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공자의 사상을 철저히 부정하고 공자의 묘를 파괴하고 동상까지 부숴버렸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은 사람들 마음속의 정신(正信·올바른 믿음)과 정념(正念), 그리고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전통 사상을 무너뜨렸다.

그랬던 중국 공산당이 2004년부터 돌변했다. 죽였던 공자를 갑자기 살려내고 그의 이름을 팔아 해외 전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공자학원’이다.

2006년 5월 2일, 뉘른베르크-에를랑겐 공자학원 개교식에 참석한 마찬룽(馬燦榮) 당시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의 외교정책을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며 평화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유교적 뿌리가 깊다”고 했다. [6]

마찬룽 대사가 그럴듯하게 표현했지만 중국 공산당이 지향하는 외교정책은 전혀 평화적이지 않으며, 그 속에 ‘인의예지신’의 유교 소양은 더더욱 없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공산당이 국제 사회에서 한 일을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홍콩에서 ‘국가안전법’을 강행했고,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을 파기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는 국제협약을 어기고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했다.

더 심각한 것은 중공 바이러스(우한 폐렴)를 은폐해 전염병을 전 세계로 퍼뜨렸다는 점이다. 존스홉킨스대(Johns Hopkins University) 데이터에 따르면, EST(2020년 11월 7일) 기준 전 세계 감염사망자 수는 124만 명, 확진자 수는 4964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인권 유린 등 반인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1999년 7월부터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을 박해해왔고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들을 노동 수용소에 가둬놓고 있다. 그리고 네이멍구(內蒙古)에서는 학교 수업을 몽골어 대신 중국어로 하도록 강요하는 등 몽골 문화를 파괴하고 있다.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로 일했던 바오퉁(鮑彤)은 2018년 8월 16일 트위터에 “지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공자학원은 모두 공자와 그의 학설을 짓밟는 도살장이라고 생각한다. 공자학원은 공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공자학원의 성은 공(共)이지 공(孔)이 아니다”라고 썼다. [7]

2019년 12월 13일,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Frankfurt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학생회와 국제인권기구가 공동 개최한 공자학원 관련 토론회에 중국 문제 전문가로 참석한 마인츠대(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ainz) 의학센터의 리후이거(李會革) 교수는 공자학원을 ‘마오쩌둥(毛澤東)학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 공자학원의 기관

공자학원은 2004년에 처음 설립됐고, 본부는 2007년 4월 9일 베이징에 세워졌다. 공자학원의 주관 부서는 2002년 설립된 교육부 산하의 ‘국가한반(國家漢辦)’이다.

공자학원 본부는 2007년 12월 11일 제1기 이사회를 출범시켰다.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가 수년간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아오다 2018년 3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로 대체됐다. 같은 해 12월 4일, 쑨춘란은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 자격으로 제13차 공자학원 총회에 참석했다.

해외 공자학원은 공자학원 본부가 관리한다. 최초의 공자학원은 2004년 11월 21일, 한국 서울에 설립됐다. 그리고 2006년에는 독일 최초로 베를린자유대학과 뉘른베르크-에를랑겐대학에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공자학원은 주로 중국 대학과 외국 대학 간의 협력 방식으로 설립되며, 그 외에도 외국 기업과 중국 대학 간의 협력 방식, 외국 단체와 중국 대학 간의 협력 방식, 외국 지방정부와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 방식으로 설립되기도 한다. [8]

공자학원의 일반적인 관리 모델은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두고 경영은 중국 측 원장과 현지 대학 측 원장이 공동으로 담당하는 형태다.

운영 방식상에서 공자학원은 다른 나라의 해외 문화원과 다르다.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Goethe-Institut), 영국의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Alliance Française), 한국의 ‘세종학당’ 등은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공자학원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 정부가 운영한다. 중국어 교사도 중국 정부가 뽑아 보내고 인건비 등 운영 경비도 대부분 중국 정부가 댄다.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도리스 리우(Doris Liu)는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조종한 사실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假孔子之名)’를 제작했고, 이 영화로 국제상 10개를 수상했다. 그녀는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의 운영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공산당 정부는 사려 깊은 기획 과정을 거치고 서양의 일부 언어문화기관의 방식을 참고했지만, 서구 교육기관 내에 학원을 설립해 내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반대의 운영 모델을 택했다”고 말했다.

국가한반 홈페이지(2020년 10월 4일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162개국(지역)에 541개의 공자학원과 1170개의 공자학당이 설립돼 있다. [9]

공자학원이 비평가들 눈에 ‘정치적 트로이 목마’, ‘정부가 파견한 전도사’, ‘세뇌 도구’ 등으로 비치는 이유는 공자학원이 공자와는 무관한 데다 공산당이 직접 공자학원을 지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기관에서 여러 요직을 거친 류옌둥이 2017년까지 수년간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녀는 중국 공산당 중앙통전부장(2002~2007), 중앙정치국위원(2007~ 2018), 국무원 부총리(2013~2018)를 지냈다. [10]

또한 쉬린(許琳)의 경우, 그녀는 현재 국무원 참사관이자 국가한반 주임이며 공자학원 본부의 총간사(차관급)이다. 푸단대(複旦大學) 화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산시(山西)성 고등교육국 교육청 간사, 교육부 재정국 부국장, 밴쿠버 주재 중국총영사관 부국장급 교육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11]

쉬린은 2016년 6월 29일 ‘당에 산가(山歌)를 불러드리네’라는 주제로 당 지부 당원들을 상대로 당 교육을 했다. 그녀는 거기에서 “당헌·당규와 당 연설 시리즈를 깊이 공부해서 당 중앙위원회와 높은 수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격 당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2]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2018년 8월 발표한 ‘중국의 해외 통일전선 공작: 배경 및 미국에 미치는 영향(China’s Overseas United Front Work: Background and Implications for the United States)’이라는 보고서에서 “리처드 패든(Richard Fadden) 전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국장에 따르면, 공자학원 자금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선전부에서 제공하며,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들이 자금 사용을 감독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자학원 프로그램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와 장기적이고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류옌둥 전 부총리 겸 정치국 위원은 2004년 공자학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장이었다”고 폭로했다. [13]

독일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 전문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 강사이자 한학가인 요르그-마인하르트 루돌프(Jörg-Meinhard Rudolph)는 공개적으로 공자학원을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은 일찌기 마오쩌둥이 쓴 전략으로, 당시 그가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법보(法寶·마법의 무기’)에 비유해 유명해졌다. 통일전선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전술이다. 그렇게 참여한 사람들은 당의 ‘총체적인 방안’을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구체적인 일에 협력하게 되고, 일단 그 일이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마법의 무기’인 통일전선 정책은 지금도 중국 통치자들이 중시한다. 이것 또한 통일전선부가 계속 존재하는 이유다.” [14]

루돌프는 또한 공자학원은 각 나라 주재 중국공관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중국공관은 정기적으로 공자학원 대표를 회의에 초청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두 가지 예를 증거로 들었다.

하나는 제2회 유럽 지역 공자학원의 2010년 연석회의 개막식에 쉬린 국가한반 주임,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대사, 유럽 26개국 공자학원과 공자학당 대표, 중국 14개 대학 책임자, 그리고 유럽 10개국 주재 대사관 교육청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이 개막식은 2010년 9월 6일 런던 사우스뱅크대(LSBU)의 중의학 공자학원에서 열렸다. [15]

또 하나는 2010년 11월 12일, 우훙보(吳紅波) 독일 주재 중국대사가 독일의 공자학원 11곳과 공자학당 1곳의 중국 측 책임자들을 대사관에 모아 독일 공자학원의 발전 현황을 파악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사관이 공자학원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최신 중국 국정자료를 제공하고, 공자학원 독일 책임자의 중국 방문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16]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통제를 받으면서 해외에 뿌리 내린 ‘기형아’이다.

또 하나 폭로할 것은 공자학원의 명칭과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중국 교육부는 공자학원의 명칭을 ‘중외언어교류협력센터(中外語言交流合作中心)’로 바꾸고 운영 주체도 기존 교육부 산하 중국국가한반에서 대학·기업 등의 비영리 기구인 ‘중국국제중국어교육기금회’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는 공자학원이 ‘공산당의 선전 도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꼼수다. 기금회는 형식은 공익 기구이지만 중국 특성상 정부와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무늬만 민간단체인 셈이다.

독일의 연방헌법수호청(Bundesamt für Verfassungsschutz)이 2020년 10월 ‘공자학원 재편(Umstrukturierung der Konfuzius-Institute)’이라는 제하의 글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한반을 없애고 설립한 새 기관(중국국제중국어교육재단, 중외언어교류협력센터)은 여전히 ​​중국 교육부와 선전부의 통제를 받고 있으니,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 이념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 공자학원은 연구와 교육 면에서 대학의 학문적 자유를 계속 해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 권력 투사를 위한 중요한 정치적 영향자이자 도구로서 해외에서 계속 활약할 것이다.” [17]

2020년 11월 9일, 독일 연방 정부는 중국 측이 한반 대신 새로 설립한 기구들에 대해 “내용이나 인원 배치 면에서 두 기관 모두 눈에 띄게 새로 조정된 부분이 없다. 때문에 독일 정부가 보기에 공자학원과 중공의 긴밀한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18]

(본문에서는 독자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원래 이름인 ‘한반’을 그대로 사용한다.)

3) 공자학원의 교사 자격

공자학원 교사들을 채용하는 방법은 주로 ‘밖으로 내보내기(走出去)①’, ‘불러들이기(請進來)②’, ‘본토 교육③’ 등 세 가지다.

①은 중국 본토 대학의 학생들 중에서 교사를 뽑아 파견하는 방식이고, ②는 현지 외국인을 교사로 채용한 다음 중국에 보내 단기 연수를 시키는 방식이며, ③은 공자학원이 중국 본토에서 중국어 강사를 양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①은 중국인, ②는 화교, ③은 외국인이 주 대상이다.

2014년 공자학원은 방법 ①, ②로 중국어 교사 4765명을 채용했고, ③으로 3만 5000명을 뽑았다. [19]

쉬린은 “공자학원 본부가 2016년까지 10여 년 동안 해외 각지의 공자학원에 파견한 원장과 교사, 지원자는 6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20] 이는 방법 ①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해외 현지인의 가치관과 사회 이념이 중국과 다르기 때문에 공자학원 본부는 중국어 교사를 선발할 때 이념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다음 예는 중국 대학이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을 어떻게 선발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례1: 상하이사범대학은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을 선출하는 방법을 따로 두고 있다. 그것은 공자학원 본부와 국가한반의 규정을 엄격히 따르는 것이다.

대체적인 내용은 ‘정치적 입장을 잘 지키고 이상과 확고한 신념 및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 있어야 하며 조직의 기율성이 강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 조직 관리 능력, 다문화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척정신과 창조성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응용 기술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등이다. [21]

사례2 : 샤먼대(廈門大學)는 공자학원 사무실을 따로 두고 있고, 공자학원 사업을 담당하는 당서기 판리(範麗)의 역할을 명시했다.

“당 조직 건설, 간부 조직 건설, 정치사상… 규율검사,대외홍보,안전·안정 등의 업무를 포함한 중국어 국제 보급 남방기지/공자학원의 당무를 총괄한다. 또한 학교 당정이 부여한 기타 업무를 수행한다.” [22]

이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은 모두 대학의 당 위원회의 지도하에 선출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선출된 사람은 당이 믿을 수 있고 당의 모든 지도에 복종하는 ‘우수한 인재’란 것이다. 이로써 공자학원의 성이 공(孔)이 아니라 공(共)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4) 공자학원의 목적

2007년, 중공은 ‘제17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소프트파워(문화·예술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는 능력)’를 언급하면서 공산당 문화로 변질된 중국 문화를 국제사회에 전파하는 사업에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공 서기는 사회주의 문화를 새롭게 일으켜 중공의 문화 소프트파워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23]

2012년 11월 말, 당시 중공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리창춘(李長春) 이념 담당 서기는 “공자학원은 (공산당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아름다운 문화 브랜드이며… 소프트파워 강화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 ‘공자’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친화력이 있고 ‘언어교육’으로 접근해 자연스럽다”고 했다. [24]

2013년 12월 30일, 시진핑 총서기는 “국가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높이기 위해 이 시대 중국의 가치 관념을 전파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25]

또한 2018년 1월 23일, 시진핑은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中央全面深化改革領導小組) 2차 회의에서 공자학원의 개혁발전을 언급하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문화 강국 건설을 중심에 두고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6]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이 공자학원의 목적, 즉 공자학원이 중국어 교육뿐 아니라 외교 임무까지 수행해야 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이로써 국가한반이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에게 사교성·관리능력·개척능력 등을 요구한 목적을 알 수 있다.

2018년 12월 4일, 국무원 부총리이자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인 쑨춘란이 제13차 공자학원 총회 연설에서 “공자학원을 중·외 언어문화 교류의 창구이자 가교로 삼아야 한다. 공자학원은 중국에 속하고 세계에도 속하며 … 이로써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한 시진핑의 말을 특히 강조했다. [27]

공자학원이 이미 ‘소프트 파워’만이 아닌 ‘샤프 파워’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는 용어는 미국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1937년 1월 19일 미국 출생) 교수가 1990년에 처음 사용한 용어다. 2018년 1월 26일, 조지프 나이 교수는 미국외교협회가 발간하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7/8월호(Foreign Affairs July/August 2018)에 기고한 글에서 공자학원이 선을 넘어 학문의 자유를 간섭하려 한다면 이는 ‘샤프 파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28]

‘샤프파워(sharp Power)’란 한 나라가 외교정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정치 제도에 영향을 미치고 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29]

이는 하드파워(군사력, 경제력)나 소프트파워(문화의 힘)와는 구별되는 파워로, 회유와 협박은 물론 교묘한 여론 조작 등을 통해 상대국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가리킨다. 소프트파워가 상대를 설득해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인 반면 샤프파워는 막대한 음성자금이나 경제적 영향력, 유인, 매수, 강압 등 탈법적인 수법까지 동원해 상대로 하여금 강제로 따르도록 하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시진핑이 ‘대국외교’ 지령을 내린 것을 두고 공자학원이 2단계인 ‘샤프 파워‘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 보고 있다. 독일 정부는 공자학원의 성격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19년 11월 27일 공자학원과 관련된 자유민주당의 질문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 총서기를 필두로 한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의 개혁 안배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중국이 각국과 문화·교육 교류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하고, 중국이 소프트 파워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자학원 사업의 중점은 ‘사회주의 문화 건설’일 것이다. 연방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30]

이로써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설립한 목적이 대외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주장을 선전하고 사회주의 문화, 즉 당문화를 다른 나라에 전파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 설명하겠다.

이 보고서는 공자학원이 독일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과 총리를 포함한 독일 정계 요인들이 공자학원을 지지하는 배후 요인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공자학원을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거점으로 삼으려는 중국 공산당의 진짜 속셈과 독일의 일부 공자학원 원장과 중국학 학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으로 전락한 사실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공자학원 측의 변명과 반론을 사실에 근거해 논박하는 동시에 공자학원이 인권을 경시하고, 전통 가치관을 배척하고,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고, 간첩 행위를 하는 데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밝힌 내용은 일부에 그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앞세워 서구사회를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하다. 중국 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를 지키려는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자료출처:
[1] (ZDF)제2텔레비전: Im Namen von Konfuzius,23.06.2020,https://www.zdf.de/nachrichten/heute-journal/im-namen-von-konfuzius-100.html
[2] FDP(독일자유민주당): Kleine Anfrage, Drucksach 19/15009, 11.11.2019, https://dip21.bundestag.de/dip21/btd/19/150/1915009.pdf
[3] Hinnerk Feldwisch-Drentraup:Wie sich die FU an chinesische Gesetze bindet,29.01.2020,https://www.tagesspiegel.de/wissen/umstrittene-finanzierung-einer-china-professur-wie-sich-die-fu-an-chinesische-gesetze-bindet/25484672.html
[4] 網站In The Name of Confucius,https://inthenameofconfuciusmovie.com/tw/cutting-ties-with-confucius-institutes
[5] Die Welt,Konfuzius-Institut: Universität will Zusammenarbeit beenden, 24.07.2020,https://www.welt.de/regionales/hamburg/article212198457/Konfuzius-Institut-Universitaet-will-Zusammenarbeit-beenden.html
[6] 뮌헨 주재 중국 영사관망 홈페이지: ‘독일 바이에른에 아시아 최초의 공자학원이 성대하게 설립됐다’, 2006年5月15日,http://munich.china-consulate.org/chn/jy/jy4/t260957.htm. 아카이브(2020년 8월 1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02091735/http://munich.china-consulate.org/chn/jy/jy4/t260957.htm
[7] 바오퉁(鮑彤)의 2018년 8월 16일 트위터. https://twitter.com/baotong1932/status/1029942261830696961?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029942261830696961%7Ctwgr%5Eshare_3&ref_url=https%3A%2F%2Fwww.bbc.com%2Fzhongwen%2Fsimp%2Fworld-45237598
[8] 샤궈핑(夏國萍): ‘공자학원 발전에 대한 분석(孔子學院發展分析)’. https://www.xzbu.com/9/view-958212.htm,原始內容存檔於2020年10月4日。
[9] 국가한반(國家漢辦) 홈페이지: 공자학원/학당. http://www.hanban.org/confuciousinstitutes/node_10961.htm. 아카이브(2020년 10월 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26042443/http://www.hanban.org/confuciousinstitutes/node_10961.htm
[10] 류옌둥(劉延東) https://zh.wikipedia.org/wiki/%E5%88%98%E5%BB%B6%E4%B8%9C
[11] 쉬린(許琳). https://baike.baidu.com/item/許琳/8840602
[12] ‘국가 한판 쉬린 주임은 당 지부에 가서 당원들을 위해 특별 당 규육을 했다’(2016년 7월 14일). http://www.moe.gov.cn/jyb_xwfb/xw_zt/moe_357/jyzt_2016nztzl/2016_zt04/16zt04_jcdt/16zt04_jcdt_gjhb/201607/t20160714_271840.html,原始內容存檔於2020年10月11日。
[13] China’s Overseas United Front Work: Background and Implications for the United States, August 24, 2018, https://www.uscc.gov/sites/default/files/Research/China%27s%20Overseas%20United%20Front%20Work%20-%20Background%20and%20Implications%20for%20US_final_0.pdf
[14] Offener Brief an die Vorsitzende des Vorstands des Frankfurt Konfonzius-Instituts, http://www.igfm-muenchen.de/china/Aktuelles/Konfuzius-Institute.pdf
[15] ‘류샤오밍 대사가 유럽 지역 공자학원 2010년 연석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2010년 9월 8일). http://www.chinese-embassy.org.uk/chn/dssghd/2010/t738382.htm. 아카이브(2020년 10월 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04141220/http://www.chinese-embassy.org.uk/chn/dssghd/2010/t738382.htm
[16] ‘우(吳) 대사가 독일 공자학원 책임자를 베를린 좌담회에 초청했다’(2010년 11월 19일). http://de.china-embassy.org/chn/dshd/t770559.htm. 아카이브(2020년 10월 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04141053/http://de.china-embassy.org/chn/dshd/t770559.htm
[17] Umstrukturierung der Konfuzius-Institute. 10.2020, 아카아브(2020년 11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105093005/https://www.verfassungsschutz.de/de/oeffentlichkeitsarbeit/newsletter/newsletter-archiv/bfv-newsletter-archiv/bfv-newsletter-2020-02-archiv/bfv-newsletter-2020-02-thema-05
[18] Antwort der Bundesregierung, Drucksache 19/24163,2020年11月9日. https://dip21.bundestag.de/dip21/btd/19/241/1924163.pdf
[19] ‘공자학원 한어교사 발전 현황 및 문제점’(2016년 6월 2일). https://kknews.cc/education/p8n4e2.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213014323/http://www.360doc.com/content/16/0624/07/12810717_570300790.shtml
[20] 쉬린(許琳): ‘공자학원은 세계가 중국을 인식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2016년 3월 7일). http://www.gov.cn/zhuanti/2016-03/07/content_5050374.htm. 아카이브(2020년 9월 7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7104839/http://www.gov.cn/zhuanti/2016-03/07/content_5050374.htm.
[21] ‘상하이사범대학 공자학원 중국측 학장 선발 및 파견 관리 방법’(2018년 3월 16일). http://xxgk.shnu.edu.cn/fe/e4/c18058a655076/page.htm. 아카이브(2020년 10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05131105/http://xxgk.shnu.edu.cn/fe/e4/c18058a655076/page.htm
[22] ‘샤먼대학 중국어 국제보급 남방기지/공자학원 사무실 직능’(2013년 12월 2일). https://ocia.xmu.edu.cn/info/1002/8055.htm. 아카이브(2020년 9월 8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8185741/https://ocia.xmu.edu.cn/info/1002/8055.htm
[23] China Daily: ‘후진타오(胡錦濤)의 17차 당대회에서의 보고서’(2007년 10월 25일). https://www.chinadaily.com.cn/hqzg/2007-10/25/content_6205616_7.htm. 아카이브(2007년 11월 7일) https://web.archive.org/web/20071107092206/https://www.chinadaily.com.cn/hqzg/2007-10/25/content_6205616_7.htm.
[24] 국가한반 홈페이지: ‘리창춘(李長春), 류옌둥(劉延東) 동지가 공자학원 본부를 시찰하고 한반 전체 직원을 친절하게 문안했다’(2012년 11월 28일). 아카이브(2020년 9월 10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10104323/http://www.hanban.org/article/2012-11/28/content_473383.htm
[25] 광명일보(光明日報): ‘우리 문화 소프트 파워를 굳혀라’, 신화사(新華社)에서 전재(2014년 7월 23일 16면). http://epaper.gmw.cn/gmrb/html/2014-07/23/nw.D110000gmrb_20140723_1-16.htm?div=-1. 아카이브(2020년 11월 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106172339/http://epaper.gmw.cn/gmrb/html/2014-07/23/nw.D110000gmrb_20140723_1-16.htm?div=-1.
[26]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 ‘시진핑, 중앙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 2차 회의 주재’, 신화사 2018년 1월 23일 보도 전재. http://www.gov.cn/xinwen/2018-01/23/content_5259818.htm. 아카이브(2020년 11월 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608222538/http://www.gov.cn/xinwen/2018-01/23/content_5259818.htm.
[27] 중국정부망: ‘쑨춘란이 14기 공자학원 대회에 참석해 축사 보내’, 신화사 2018년 12월 4일 보도 전재. http://www.gov.cn/guowuyuan/2018-12/04/content_5345736.htm. 아카이브(2019년 9월 14일) https://web.archive.org/web/20190914045439/http://www.gov.cn/guowuyuan/2018-12/04/content_5345736.htm.
[28] Did America Get China Wrong? ‘Foreign Affairs’, July/August 2018,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china/2018-06-14/did-america-get-china-wrong
[29] Wiki, 소프트 파워, https://zh.wikipedia.org/wiki/銳實力
[30] Antwort der Bundesregierung, 27.11.2019, https://dip21.bundestag.de/dip21/btd/19/155/1915560.pdf